세계일보

검색

싹쓸이 탈환 노리는 통합당… ‘TK 대망론’ 변수로 부상 [권역별 판세 분석]

관련이슈 총선

입력 : 2020-04-06 18:39:31 수정 : 2020-04-06 22:45: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② 대구·경북/ 민주 김부겸 무소속 홍준표/ 대권 주자 경쟁 구도 만들어/ 김, 주호영과 오차범위 접전/ 홍, 3파전 속 엎치락뒤치락/ 정태옥·곽대훈 “당선 뒤 복당”/ 보수표심 흔들며 생환 노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구지역 긴급생계자금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된 6일, 대구시 북구 침산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4.15 총선 후보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낮 기온이 17도까지 오른 포근한 봄날이었지만 6일 정오 무렵에도 대구 서문시장은 썰렁했다. 오가는 손님보다 시장 상인이 더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문시장이 500년 만의 2주 휴업을 마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식당 장사를 준비하러 장을 보러 온 김모(48)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거의 전무하다. 빚내서 버티고 있는데 은행이든 신용보증재단이든 어디 하나 대출이 안 나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번에는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대여 투쟁에 가장 앞장설 수 있는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홍의락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 북을에서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도 공천에서 낙천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친박연대·무소속으로 출마해 27석 중 10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인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은 TK 전 지역구 석권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곽대훈 의원은 “당선 뒤 복당해 부당한 공천임을 입증하겠다”며 보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4∼26일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지역은 TK(54%)로 부정 평가 응답률이 전국 평균(39%)보다 15%포인트나 높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월 말부터 2월 사이의 TK 지역 문 대통령 부정 평가는 최고 69%까지 이르렀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당선되면 대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홍 후보가 출마한 수성을 지역 유세장에서 만난 홍순은(50)씨는 “TK 출신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정권을 빼앗긴 이후로 대구 사람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홍준표든 김부겸이든 총선에서 당선되면 TK의 정치적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MBC가 지난달 28∼29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 의원은 40.1%, 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44.0%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다만 김 의원은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지난달 31일 불출마하는 바람에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홍 후보는 민주당 이상식·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경쟁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영남일보·대구KBS·대구CBS가 지난달 28∼29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35.5%로 민주당 이상식 후보(23.9%)에는 크게 앞섰지만 통합당 이인선 후보(34.4%)와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홍의락, 김현권(경북 구미을) 의원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경북 구미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바닥을 다져왔다. 야권은 통합당 김영식 후보와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봉교 후보(전 경북도의회부의장)로 분열된 상태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대구 북갑)·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과 박승호(경북 포항남울릉) 후보, 권택기·권오을(경북 안동예천) 후보, 장윤석(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후보의 선전 여부도 TK 지역 전체 판세를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 박 후보는 과거 포항시장을, 권오을·장윤석 후보는 해당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TK 지역의 한 통합당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면 총선 이후 당내 큰 변수를 만들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 외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 지역구 중에서는 대구 북갑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