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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작성 시간 짧아져… 교사 부담 커지고 재학생 불리 [사상 첫 온라인 개학]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31 18:27:10 수정 : 2020-03-31 1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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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수능 연기 영향은 / 당국, 부실학생부 차단 밝혔지만 / 올해부터 ‘세특’ 기록 범위 넓어져 / 학생부 마감 2주 연기로는 부족 / 전형기간도 54일서 44일로 축소 / 필수과목 한국사 평이하게 출제 / 모의고사도 6월 18일·9월 16일로
올 수능은 어쩌나 정부가 온라인 개학과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침을 밝힌 3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고교생들이 수능관련 참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이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4번째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 모집 등 입시 일정도 끝내 미뤄졌다. 수능은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됐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2주 넘게 늦춰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신학기 온라인 개학 시기와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학생, 학부모, 교사 가릴 것 없이 수능, 대입 일정 연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학생부 비중이 큰 수시의 경우 앞서 정부가 ‘정시 확대’ 기조를 밝혔음에도 올해까지는 여전히 수시 비중이 77%에 달해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개학연기로 교사들이 학생부를 작성할 시간이 대폭 줄었고, 이미 학생부를 마무리한 졸업생에 비해 고3 재학생이 대입에서 현저하게 불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올해부터 고교 학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록 범위를 특정 교과목과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록해야 하므로 교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결국 일정 연기 결단은 2021학년도 대입에서 불거질 개학연기에 따른 ‘부실 학생부’ 논란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선제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3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14일로 각각 미뤄졌다. 수시모집 기간은 기존 공표된 109일에서 3일가량 줄어든 106일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가량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된다.

31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관계자가 수능 디데이 알림판의 숫자를 교체하고 있다. 뉴스1

수능이 끝난 후 치르게 될 정시모집도 2주가량 연기돼 원서접수가 내년 1월 7∼11일로 해를 넘기게 됐다.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이다. 전형 기간도 54일에서 44일로 10일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와 정시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2월 말에 선발하는 추가모집 기간도 8일에서 7일로 1일 줄었다.

수능은 12월3일 시행되고 성적은 20일 뒤인 12월23일 통지된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1993년 도입 이래 네 번째로, 1주를 초과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학능력시험 2주 연기가 발표된 3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 3학년 복도가 썰렁하게 비어 있다. 수원=이제원 기자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일 연기에 맞춰 이날 2021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과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될 예정이다. 또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영역 절대 평가는 올해도 유지하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수능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수능 난도 가늠자가 되는 6월, 9월 평가원 모의평가도 2주씩 연기돼 각각 6월18일과 9월16일 시행된다.

이날 평가원이 공개한 시행계획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는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4월16∼28일이며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나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 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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