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현실화… 수업 제대로 이뤄질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0-03-31 14:00:00 수정 : 2020-03-31 15:01: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9일 고3·중3부터 학사일정 시작 / 수능 2주 미뤄진 12월 3일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 3학년 교실 복도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뉴스1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다. 학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불식하면서 장기화한 휴업으로 인한 학생 학습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교육당국은 오는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개학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됐다. 

 

3차 휴업으로 예정된 개학일인 4월6일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교육부는 31일 “3일간 추가 휴업을 거쳐 4월9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3·중3부터 온라인개학

 

우선 고3과 중3에 대해 온라인개학을 진행한다. 고1∼2와 중1∼2, 초4∼6은 7일 추가 휴업을 진행한 뒤 4월16일, 초1∼3은 9일 추가 휴업을 거친 뒤 4월20일 온라인개학한다. 

 

유치원은 등원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에 스쿨버스가 멈춰서있다. 뉴시스

교육부는 “지역별 감염증 진행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례없는 이번 온라인개학은 국내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감안하면서도 장기화하는 학생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최근 국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긴 하나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가도 현 상황에서 ‘등교개학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내놨고, 국민 다수도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걸로 여론조사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온라인개학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모든 학교, 교사는 4월1일부터 원격교육계획 수립, 학생·학부모 사전 안내, 교원 자체 연수, 원격교육 플랫폼 선정·점검, 학생 준비상황 점검 등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돌입한다. 학년별로는 개학일 이후 이틀간 온라인 개학식,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 등 적응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는 등 원격수업에 대비한단 게 교육부 설명이다. 

 

지난 30일 오후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영상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급여 수급권자 IT기기 지원·원격수업 콜센터 운영

 

교육부가 온라인개학 방안을 검토한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저소득층, 도서벽지 학생 가구 IT(정보기술)기기 부족, 실습수업 진행 방안, 장애학생 소외, 교사 준비 부족 등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교육부는 일단 학생 기기 부족 문제 관련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 대상으로 시도별 IT기기,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중 접속 장애 오류 발생 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KERIS 1544-0079, EBS 1588-1580 등)를 운영하기로 했다. 가정에 IT 설비 구축이 제대로 안된 농산어촌, 도서지역 학생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실습수업이 주요한 직업계고의 경우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이후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장애학생의 경우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 방문 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 다문화학생이 원격수업에 소외되지 않도록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 제공한다.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등교 이후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교사 준비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격교육 시범학교 490개교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1만 커뮤니티’(17개 시·도교육청별 커뮤니티)에 공유해 교원 역량 제고에 나선다. 원격 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181명 규모)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1만 커뮤니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등에서 공유해 원격수업 운영 시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2주 연기하고 학생부 마감 9월 중순으로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 조정안도 공개됐다. 교육부는 수능은 2주 미뤄 12월3일 치르기로 했고, 수시 관련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6일 늦춰 9월16일로 연기했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현장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경된 대입 일정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 발표한다. 이는 기존 일정보다 수시모집기간이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이 11일 내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