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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막말 논란’ 천안함 유족 “문 대통령 대답에 마음 좀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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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1 10:18:17 수정 : 2020-03-31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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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의 대답에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사망한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77)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정 없이 접근해 대화를 나눴다. 당시 윤씨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이게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 달라. 가슴이 무너진다”고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 공식 입장이고, 그것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 대답했다.

 

윤씨는 3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서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가슴에 쌓여 있었다”며 “게다가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아서 서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문 대통령의 대답에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며 “하지만 청와대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걸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북측에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사고 때 전남 진도 팽목항에 가서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는 윤씨는 “세월호 사고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늘 함께 추모해주는데 천안함 유족은 쓸쓸했다”며 “나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천안함 유족의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처벌해야 한다’고 하는 일부 사람들은 정말 나쁜 인간”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프로야구 선수 출신 강병규(48)씨가 29일 윤씨를 겨냥한 SNS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했다”며 “경호원들 전부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 할머니는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 처벌을 꼭 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 수도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동정은 금물이다.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거 보여줘라”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윤씨는 2010년 유족 보상금 등으로 받은 1억898만원을 정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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