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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자가격리의 전설” 발레 학원 강사와 제자들의 ‘완벽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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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15:45:05 수정 : 2020-03-30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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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유럽에서 온 입국자들을 별도로 마련된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자가격리 권고나 위생 수칙을 무시해 물의를 빚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귀국하면서 비밀 작전을 방불케 하는 철저한 자가격리를 해 추가 감염을 막은 한 발레 학원 강사와 제자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경기도 김포시가 공개한 서울 방배동 소재 발레 학원의 강사 A(35)씨와 제자 3명이 그 주인공이다.

 

A씨와 제자들은 지난 4일 유럽으로 출국해 독일 드레스덴과 영국 수도 런던을 방문했다. 제자들의 예술학교 입시가 목적이었는데,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예정됐던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A씨 일행은 귀국 일정을 알아보는 한편,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을 취해 철저한 격리 계획을 세웠다. 먼저 A씨의 가족이 인천국제공항에 자가용을 갖다 놔서 이들이 귀국하자마자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 없이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자들의 거주지는 각각 경남 김해와 서울 목동, 인천 부평이었다. 이들이 각자의 지역으로 흩어지면 접촉자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제자의 가족들은 일행이 공동으로 머물 수 있는 격리장소를 물색했다. 마침 제자 한 명의 친척이 소유한 김포의 주택이 비어 있어서 가족들은 사전에 침구류와 생필품 등을 구비해놓았다.

 

지난 26일 귀국한 A씨와 제자 3명은 준비된 차량을 타고 격리 장소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접촉자는 없었다. 이동 과정은 물론이고 주택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을 분리해 접촉을 피했다. 추후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접촉자는 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음날 김포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만 양성, 나머지 3명의 제자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경기도의료원 파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완벽에 가까운 자가격리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시민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해주시는 만큼 시의 모든 공직자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사력을 다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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