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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공무원 ‘박사방’ 공범 가담에 “참담하고 죄송.. 개인의 일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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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14:42:39 수정 : 2020-03-30 15: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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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관 앞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대응 공동위원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시 공직자 1200여명의 명예와 직결된 사건이다.”

 

경남 거제시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가담자로 지목된 소속 공무원에 대해 중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거제시는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8급 공무원 A(29)씨에 대한 사건처분 결과를 통보받고 경남도인사위원회에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월 임용된 이후 지난 1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시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상황을 통보받고 이 공무원을 직위해제했다.

 

당시 경찰은 박사방 연루 혐의로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그러나 박사방과 별개로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서 지난 1월 구속됐다. 서울경찰청으로부터 A씨의 형사사건 수사 개시를 통보받은 거제시는 1월23일 A씨를 직위해제했다.

 

이후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씨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A씨가 14명의 공범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애초 조 씨에게 동영상을 받아보는 유료 회원이었다가 또 다른 유료회원을 모으는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는 이번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청사 내 모든 여자화장실에 대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또 A씨가 근무한 부서 직원을 상대로 같은 범죄에 가담하도록 요청을 받았거나 ‘박사방’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의 일탈 문제가 아닌 시의 1200여 공직자의 명예와 직결된 사건”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등 전 직원에 대한 공직기강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오는 30일 변광용 시장 주재로 성희롱, 성추행 등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공직윤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불안감이 큰 시기에 소속 공무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공직기강이 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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