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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늘어…‘코로나 타격’에도 반도체는 선방

입력 : 2020-03-29 19:54:37 수정 : 2020-03-30 0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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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분기 실적 양호 전망 / 동영상 서비스·온라인 개강 등 늘어 / 삼성전자 영업익 전 분기보다 4% 늘듯 / 하이닉스도 2019년보다 2배 증가 추정 / 트렌드포스 “2분기 서버 D램값 20% ↑” / 코로나 장기화땐 하락세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한국경제의 중추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분야 실적은 선방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3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대부분 증권사가 작년 4분기보다 2배가량 늘어난 4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서버용 반도체 시장은 오히려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작용한 것이다. 최근 동영상 서비스(OTT) 트래픽이 폭증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과 온라인 개강을 하는 대학도 늘면서 클라우드 서버를 증설하려는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논리다.

 

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들을 저장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여기에 주력으로 사용되는 반도체가 서버용 D램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가격 2분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서버용 D램이 당초 15%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20%로 높였다. 지난 25일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회계기준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여름 공급망이 복구되고 격리·이동금지가 해제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6%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산라인이 대부분 한국과 중국에 있어 아직 공장 중단 사례는 없지만,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속속 셧다운에 들어가고 있는 점이 변수다. 램리서치, ASML, AMAT 등 해외 반도체 장비제조사가 한국 기업에 장비를 제공하지 못하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2기 라인,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6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괜찮더라도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까지 계속 가면 결국엔 실적 하락세를 막기 힘들지 모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를 우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가 선방하더라도 TV와 스마트폰 등 다른 가전제품은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증권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5조8000억원대로 전망치를 낮췄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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