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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용문사 괘불도’ 은박 썼었네

입력 : 2020-03-26 20:55:44 수정 : 2020-03-26 20: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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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형 불화 7건 조사 / 은박 장식 활용 두 번째 발견

가장 존엄한 존재인 부처는 때로 금과 은으로 표현됐다. 고려불화에서는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만든 금물로 피부를 그렸다. 조선시대로 넘어 오면 후기 괘불도(야외에서 진행하는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식에 사용한 대형불화)에 금박, 은박으로 장식 효과를 높인 것이 확인된다.

문화재청은 26일 국보 302호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7건의 괘불도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 성과를 정리해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1445호·사진)에서 은박을 사용해 화면을 장식했다는 점이다. 괘불도에 금박을 사용한 사례는 많지만 은박의 경우에는 이번에 확인된 용문사 괘불도와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 두 점뿐이다.

용문사 괘불도에서 은박을 사용한 곳은 석가모니불 주변에 배치한 문수보살, 보현보살의 장신구다. 은박을 사용한 부분의 좌우로 금박도 확인되는데, “금박과 은박을 서로 대비시켜 장식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은박은 지금은 산화되어 검게 변한 상태이고 부분적으로만 하얀색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용문사 괘불도의 은박 활용 외에 ‘은해사 괘불탱’(〃 1270호)의 바탕재가 18세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특수 비단이라는 점, ‘법주사 괘불탱’(〃 1259호)의 남아 있는 유소(流蘇: 갖가지 실로 매듭짓고 꼬아서 다는 장식)로 괘불도에 장엄물을 걸었던 흔적을 확인했다는 점을 지난해 조사의 주목할 만한 사실로 꼽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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