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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판이 어째… 국민 마음과 비례 않는 비례대표

입력 : 2020-03-21 13:10:17 수정 : 2020-03-21 20: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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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논란’ 휩싸인 정의당 1번…‘부정수급’ 피소된 민주당 1번 / ‘경력 부족’ 김정현 변호사·‘MBC 인사불이익’ 신동호 전 국장, 야당 비례 당선권 배치돼 ‘논란’

4·15 총선에서 각 당의 얼굴인 비례대표가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당의 간판인 ‘비례 1번’을 놓고 잡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당의 검증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선권인 상위 순번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후보가 적지 않다. 

 

‘대리게임’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재신임을 받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인 류호정 씨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비례 1번’ 맞아?…당 대표주자, 도덕성 논란 중심에 

 

정의당은 ‘대리게임’을 논란에 휩싸였던 류호정씨를 비례후보 1번에 재신임하면서 시끄럽다. 이로 인해 불거진 ‘불공정’ 논란은 정의당에 대한 매서운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비례 1번’의 상징성 때문에 정의당이 불공정으로 대표되는 ‘대리게임’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불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은 류 후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야당의 비판도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정의당의 당노선을 불공정으로 채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영입된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씨는 “청년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여전히 ‘고작 게임’ 취급을 받는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을 전할지라도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재 최혜영 강동대 교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호 영입 인재로 ‘비례 1번’으로 내세웠던 최혜영 강동대 교수는 혼인신고를 의도적으로 늦춰 8년간 기초생활비 등 3000여만원을 부정 수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사기 및 기초생활보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최 교수와 남편 정모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 교수는 지난 17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익을 취하려고 또는 의도한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미래한국당 1번에 오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최근까지 여권 인사들을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해오다 곧바로 야당 최상위 순번으로 정치권에 직행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경력 없는 신참 변호사가 비례후보? 법조계도 ‘의아’

 

미래한국당이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과 ‘공천 파동’으로 지도부와 공천관리원장이 바뀌면서 비례대표 명단 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비례대표 5번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현 변호사, 14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의 순번 재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경력이 11개월에 불과한데 당선권인 5번에 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4월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이제 수습 기간을 끝낸 법률사무소 공정 소속 변호사다. 서울대 로스쿨 등 학력 외에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데 최상위 비례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법조계에서도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한 신 전 국장은 지난 2018년 사내 블랙리스트에 기반해 아나운서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가했다는 이유 등으로 정직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후 신 국장은 법인카드 사용 문제로 다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다. 1000만원 이상 국장 법인카드 사용 액수에 대해 소명 및 변상하라는 감사의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신 전 국장은 2018년 11월 MBC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징계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해당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투기논란’ 김의겸· ‘조국 비리 혐의 연루’ 최강욱 열린민주당으로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지난 20일 오후 발표한 총선 비례대표 후보 20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명단에 포함됐다. 조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단장이었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 출신인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도 비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지만, 흑석동 재개발지역 상가 투기논란으로 후보 적격 판정이 미뤄지자 불출마를 선언하고 탈당하고 열린민주당에 입당했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그는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기한인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과 함께 개혁을 완성하는 희망의 바다로 끈질기게 흐르고자 한다”면서 “시민의 부름을 받았니 소명을 다하겠다. 거악과 맞서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오는 22~23일 온라인 투표를 거쳐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한다. 열린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민주당과 독자노선을 걷는다고 밝혔지만, 더불어시민당이 친문(親文) 성향이 강해 총선 이후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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