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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몸값 높아진 외국인 근로자..영농철 앞둔 농가 시름

입력 : 2020-03-18 23:00:00 수정 : 2020-03-18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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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외국인 노동자가 배추밭에서 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을 연기 또는 포기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소폭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 확보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 일손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출국이 잇따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력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냈지만 불법체류자가 떠난 자리를 정식허가 받은 외국인 근로자가 채워 건강한 근로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선발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3~5개월 단기 취업비자를 승인했다.

 

지역 별로는 고흥군 50명·장흥군 50명·나주시 13명·보성군이 8명을 요청했다. 3~4월에 입국하기로 한 외국인 근로자 67명 중 18명(26.8%)이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을 포기 또는 6월 이후로 입국을 연기했다.

 

전남도가 잠정 파악한 도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총 1만 1368명에 달한다. 입국을 미루거나 포기한 근로자도 있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신청 수요가 1.06%에 불과하는 등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대부분 일정 생산규모를 갖춘 농가에서 직접고용하고 4대 보험과 숙식, 퇴직금까지 제공한다. 한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근로자에겐 매력적인 일자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탈 발생하고 추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손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 국내 불법체류자는 여전히 많아 일부 악덕 업체는 코로나19를 핑계로 이들을 소개하며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농가의 시름을 깊게 한다.

 

영광군의 한 인력 파견업체는 “(정식)허가 받은 인력소개소는 외국인 근로자 출국과 입국 연기로 인력공급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지만 불법체류자를 확보한 무허가 업체들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일당 근로자를 농작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업체는 불법체류자를 소개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농가는 울며겨자먹기로 불법체류자를 사용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당과 업체 수수료가 인상돼 농가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농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인력난 보다 이를 핑계로 인력 공급업체들의 과도한 수수료 요구해 생산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정확한 외국인 근로자 수급 현황은 오는 7월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 정보 데이터를 통해 집계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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