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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드러낸 한선교… 교섭단체 꿈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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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8 07:34:30 수정 : 2020-03-18 0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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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순번을 재조정하면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미래한국당이 당초 대의원투표를 거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에 통합당에서 추천한 영입인사들이 뒷순위에 배치되자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이)비례대표 공천을 할 수 있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미래한국당이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그 과정에서 한선교 대표가 ‘독립정당’이라는 명분과 ‘지분 챙기기’라는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17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고위에 상정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한 ‘재의’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래한국당은 18일 오전 최고위를 열어 관련 의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다. 

 

전날 공개된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1번,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이 2번에 추천됐다.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영입인재는 당선권 밖인 20번 이후에 이름을 올렸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그중 가장 앞번호인 21번을 받았다. 통합당이 영입한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26번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낼 수도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조정을 사실상 압박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이날 저녁 유튜브 ‘황교안 오피셜’ 첫 생방송에서 최근 불거진 ‘공천 파동’에 대해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총선까지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키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가면서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당초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례대표 김종석·문진국·송희경 의원을 제명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공천 명단에 따른 당내 반발 등의 사유로 제명을 보류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은 수습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독자행보로 명분과 실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선권 내 20번안에 미래한국당 1호 영입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와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 한 대표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배치되면서 실리를 얻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통합당의 위성정당으로 출발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독립된 목소리를 내면서 ‘독립성’이라는 명분도 확보했다. 향후 총선이 끝나더라도 미래한국당이 독자 행보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총선 후 통합당과 합당 보다는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임명 견제를 위해 독립된 교섭단체로 생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장추천위원회는 법무부 장관·법원행정처장·대한변호사협회장 등(3명), 여당(2명), 야당(2명) 추천으로 구성된다. 후보자 추천은 7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동의해야 한다. 사실상 야당 몫 2명 중 1명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으로 제3 교섭단체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 연합정당과 합치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여권에서 추진하는 위성정당이 제3정당 교섭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참여하기로 한 비례연합정당,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미래한국당이 공수처장 임명의 캐스팅보트를 쥐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20석 넘는 비례대표 몫을 확보하면 좋지만 불가능할 경우 총선 후 지역구에서 선출된 통합당 의원을 받거나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을 통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어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통합을 제한한 바 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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