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천 경쟁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며 ‘반조국’ 대열에 섰던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강서갑을 비롯한 지역구 11곳에 대한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강서갑 경선에선 친문계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금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 친문 당원들이 ‘반(反)조국' 대열에 섰던 금 의원에게 패배를 안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경선 결과를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흘렀다.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는 친노 출신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승리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대전 중구에서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을 2주 남겨두고 막판 공천 갈등을 겪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의 공천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깊은 심려를 공유했다”며 인천 연수을 등 6곳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공관위는 이날 재의를 거쳐 2곳(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의 결정을 번복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일단 황 대표와 김 위원장 간 정면충돌은 피하게 됐으나 공천 내홍이 수습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통합당의 공천 잡음을 지적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게 변수로 남았다. 김 전 위원장이 일부 공천 결과에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제기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수을에선 민현주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됐던 민경욱 의원과, 달서갑에선 이두아 전 의원이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을 상대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달서갑의 현역 곽대훈 의원은 컷오프됐다.
재의 대상 중 4곳은 원안이 유지됐다. 서일준 전 거제시장(경남 거제)·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을)·서병수 전 부산시장(부산 부산진갑)은 공천이 확정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의와 불공정에 대해서 굴복할 수 없다”며 “대구에 현역 의원이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창훈·최형창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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