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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망해…‘친문’ 탐욕만 남았다”

입력 : 2020-03-11 09:23:03 수정 : 2020-03-11 09: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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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월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은 붕괴됐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쌓은 탑을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렸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에 남은 것은 과거 독재에 대한 투쟁이 아닌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 뿐이라고 혹평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없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선거결과와 상관 없이 민주당은 망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렸다”고 거센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투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민주당의 상징자산과 정치적 자산을, 망국의 강철대오 타락한 586 운동권 출신들이 모두 탕진해 버렸다”며 “거기에 남은 것은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스러운 이익공동체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엔 보수, 진보 모두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 할 줄 알았지만, 이번 정부는 다르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도 과거에는 보수든 진보든 잘못하면 부끄러워 할 줄은 알았다”며 “이들은 그 못된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대신 갖은 허위와 날조와 왜곡으로 범죄가 정의로 통하는 대안적 현실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대표적인 예로 ‘조국사태’를 꼽았다. 그는 “조국사태로 이미 정의와 상식은 내다 버렸다. 아니, 내다 버린 데서 그친 게 아니라, 불의와 허위를 아예 새로운 정치윤리로 만들어 놓았다”며 “‘드루킹’과 손잡고 선거여론 조작했지, 민정수석 이용해 비리 덮어줬지, 청와대 동원해 울산선거개입 했지, 도대체 이명박근혜가 했던 짓 중에서 아직 이들이 안 한 짓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약이라고 시작한 검찰개혁은 당정청에 지지자들까지 동원해 권력의 개로 기들이려는 시도로 끝났다”며 “선거제개혁은 통합당과 손잡고 강자독식의 양당구조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났지. 그런데 앞으로 무슨 ‘개혁’을 더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SBS 유튜브 채널 캡처

특히 문재인정부가 사회를 ‘도덕적 패닉’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자기들만 타락하면 괜찮다. (그런데) 조국 사수 캠페인을 통해 이들은 사회를 '도덕적 패닉'에 빠뜨려 버렸다”며 “도대체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슬픈 것은 이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지자들까지 타락시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시민단체, 지식인들마저 이권을 쫓아 대거 어용으로 변신했으니,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옛날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을 외쳤다”면서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구가 다 디져도 문재인’을 외친다”라며 “졸지에 수꼴당이 두 개가 생겨버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향후 민주당이 비례용 연합정당 창당 과정에서 정의당을 더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정의당을 향한 공세가 심해질 것이다. 후보는 민주당, 정당은 정의당 찍는 교차 투표자들이 있다. 위성정당을 만들면 교차투표를 최소한으로 줄이려 할 것이다”며 “게다가 그 동안 정당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어왔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번에 민주당에 실망하여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지려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표들이 행여 정의당으로 향할까, 앞으로 마구 두드려 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이 비례용 연합정당 불참여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만약 정의당에서 외부의 공격과 내부의 압력을 극복하고 진보의 원칙을 지킨다면, 비록 선거에선 원하던 만큼 의석을 못 얻는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승리를 얻을 것”이라며 “민주당만 빼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11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과거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한 기사를 링크하며 “그러더니 이제 와서…이낙연(전 국무총리)도 양정철(민주연구원장)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8일 이 전 총리는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비례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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