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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진정, 퇴출 청원…김어준씨 발언 거센 후폭풍

입력 : 2020-03-10 07:24:54 수정 : 2020-03-10 07: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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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대구 사태’로 지칭한 방송인 김어준씨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TBS게시판엔 “김어준씨의 퇴출을 요구한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한 보수단체는 김씨가 대구시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했다.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씨는 지난 6일 본인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코로나 사태를 대구 사태로 지칭했다. 그는 “중국이 정말 (코로나 확산의)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 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라며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는) 일주일에 2장이면 충분한데 불안한 분들이 있다”며 “저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그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를 비하했다며 정치권 안팎에선 큰 논란이 일었다. TBS게시판엔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달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이런 시기에 지역 감정 조성, 모두 불안한 상태인데 언론을 통해서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방송을 계속 한다는 것이 정상인지 TBS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아침마다 뉴스공당을 듣는다“며 “(김씨의 발언은)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가슴아프게 하는 행태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를 넘어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씨를 옹호하는 글도 간혹 눈에 띄었다.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방송의 김어준씨 퇴출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힘든 상황,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 심지어 20대 청년들의 공보위 간호장교들이 대구로 보내져서 희생 당하고 있는 이런 우리나라의 상황”이라며 “20대 자녀를 둔 엄마로서 눈물이 났다. 세월호 때 10대 청소년이었던 자녀를 둔 엄마로서 많이 울었듯이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언론인 또는 방송인 그것도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씨가 한 말 ‘대구 코로나 사태, 신천지 사태’. 눈물이 난다”며 “그분께 묻고 싶다. 광주 5.18 민주화항쟁 인가요. 광주사태 인가요? 김어준씨의 정치적인 편향성 발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저런사람을 왜 그만두게 하지 않나요. 서울시민을 위해 하고 있는 일 모두 진정성을 의심 받게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인 TBS에서 김어준씨 퇴출을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한 시민단체도 김씨가 대구시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행동연대)는 8일 “김 씨가 방송과 SNS에서 ‘대구 사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행동연대는 진정서에서 “중국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은 정부의 무능한 방역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사태로 물타기 하고 다른 지역은 확진자가 적어 안전하다는 식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TBS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TBS는 김씨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코로나19 확산이 지역적으로는 대구에, 사회적으로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만큼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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