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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지은(세례명 소피아) 동생 “루나, 유족 동의 없는 방송…언니 죽음 이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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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4 10:17:41 수정 : 2020-03-04 1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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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다국적 걸그룹 에프엑스의 메인 보컬 루나(본명 박선영·사진)가 방송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가수 지망생이었던 고(故) 이지은(세례명 소피아)씨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애도한 데 대해 고인의 유가족이 반발했다. 유가족 동의 없이 일반인인 고인의 사생활을 언급한 데 대한 항의한 것이다. 

 

지난 3일 고인의 동생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맨 아래 사진)에 “과연 이게 남겨진 유가족에게 할 언행인가”라며 “고(故) 설리는 같은 멤버였고 연예인이고, 우리 언니는 일반인이었는데 왜 사적인 내용까지 다 공개하며 말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루나는 이날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고인을 언급했다. 

 

A씨는 또 “(루나가) 언니 추모글 올렸을 때도 에프엑스 팬들이 나한테 메시지를 진짜 미친 듯이 보냈었고, 다른 우리 언니 친구분은 나한테 페이스북에 지금 동생분 인스타그램 주소 올라왔다며 괜찮느냐고 안부까지 물으신 적이 있었다”며 “그 사람들은 죽은 사람 동생에게 연락해놓고 루나가 슬프다며 루나를 위로해 달라더라”고 신분 노출에 따른 불쾌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이어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찼다”며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한다는 말이 고작 저거구나”라고 불편함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때도 ‘아 둘(루나와 언니)이 정말 절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추모글 올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 감수해야 할 일이지’ 생각했고 박선영 그분에게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혹시 자기가 한 일로 유가족이 더 피해나 상처 입었던 걸 알면 본인 스스로 더 힘들어할까 봐 없던 일로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오늘 일은 진짜 납득이 안 된다”고 작심한 듯 지적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허락은 받고 언급하고 촬영 갔어야 한 것 아니냐”라며 “가족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박선영 그분과 왕래가 좀 있었던 나한테도 연락 없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반인 언급하며 촬영까지 했느냐”라고 따졌다.

 

실제 방송에선 고인의 납골당에서 루나가 애도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고인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또한 고인과 루나가 함께 찍은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A씨는 다시 “언니 죽음이 이슈가 되면서 유가족이 묻어두고 품어둔 아픈 상처가 다시 난도질당하고 힘들 거란 생각은 안 했느냐”며 “우리 언니 죽음을 가십처럼 대하는 대중과 그걸 보는 유가족들 생각을 하셨느냐”라고 따져물었다. 

 

마지막으로 “저는 진짜 너무 불쾌하고 화나고 이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제발 우리 언니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더불어 “그게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루나는 방송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세상을 등진 두 명의 친구를 애도했다. 한 명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에프엑스 활동을 함께했던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였고, 다른 한 명은 끝내 데뷔하지 못한 고인이었다.

 

루나는 ‘이들이 세상을 등진 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으며 현재에도 매우 그립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특히 고인에 대해 고교 시절부터 만나 가수 데뷔를 함께 준비했다며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방송 직후 고인의 본명과 세례명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려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고(故) 이지은씨의 동생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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