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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수의 세계 암시”…홍상수,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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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1 11:57:12 수정 : 2020-03-01 11: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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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사마리아’ 김기덕 이어 한국영화로는 역대 두 번째…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 / 연인 김민희와 7번째 호흡 / 올봄 국내 개봉 예정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작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인 감독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 베를린=AFP연합뉴스

올해 101년을 맞는 한국영화계에 또 다른 낭보가 전해졌다. 홍상수(60) 감독이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수가 급감하며 영화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 감독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작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았다. 은곰상인 감독상은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이다. 한국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2004년 ‘사마리아’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홍 감독은 연인이자 주연 배우인 김민희와 포옹을 나눈 뒤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나를 위해 일해 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 주연 김민희와 서영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박수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에게 올해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도망친 여자’ 포스터. 올봄 국내 개봉 예정. 영화제작전원사 제공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3대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을, 2010년 ‘하하하’로 이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김민희가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인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간다. 김민희가 주인공 감희를 맡아 홍 감독과 7번째 호흡을 맞췄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에서 감희의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로 묘사한다”며 “이 영화는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올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에 돌아갔다.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에서 출국 금지를 당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출신 엘리자 히트맨 감독의 ‘네버 레얼리 썸타임즈 올웨이즈’, 남우주연상은 ‘히든 어웨이’ 엘리오 게르마노, 여우주연상은 ‘운디네’ 폴라 비어가 받았다. 모두 감독상과 같은 은곰상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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