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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취급 받는 기분” 중국 체류 한국인 집 현관에 ‘격리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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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7 17:00:20 수정 : 2020-02-27 1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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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격리 된 한국인 114명, 상해·베이징 등 한국 격리 조치 확대/ 강경화 장관, 왕이 부장에게 “중국 체류 한국인에게 과도한 조치 하지 말아달라” 부탁
27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MLB 파크에 ‘제 친구가 중국에서 겪고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지 주재원으로 근무 중인 한국인 친구가 거주하는 아파트 출입문에 ‘격리 딱지’가 붙었다면서 사진(위)을 공개했다. MLB파크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코리아 포비아(Korea Phopia·한국 공포증)가 전세계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격리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공항에서 한국 입국자가 현장에서 격리되는가 하면 지방 도시의 한국이 거주하는 주택 문에선 ‘14일 자가 격리’를 알리는 딱지가 붙었다는 전언이다.

 

동아일보가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전날 한국에서 복귀하자마자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주민위원회 직원 등이 문과 벽 등에 봉인 딱지가 붙었다고 전했다.

 

A씨는 주민위원회 직원으로부터 “14일 후 문을 열어주겠다”며 “음식은 사흘에 한 번씩 주민위원회를 통해 배달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A씨는 “말이 재택근무이지 감옥에 갇혀 죄인 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현지 공안(경찰)이 자신의 지인에게 전화해 신원과 행적을 캐물었다고도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의 몇몇 지역 등에서도 한국에서 복귀한 우리 국민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요구하는 한편 거주지 문과 벽 등에 이를 알리는 붉은색 딱지를 붙였다. 

 

이날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MLB 파크’에도 중국의 이 같은 현실을 고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에 오른 ‘제 친구가 중국에서 겪고 있는 일’이란 제목의 글을 쓴 이는 “제 친구가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는데, 사는 아파트에 사진과 같은 딱지가 붙었다”며 “문 열고 나오면 딱지가 떨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 격리 조치”라며 “국가 차원이 아닌 아파트 자체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인이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떨어지면 불이익이 있나요”, “해외에서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이 돼버렸다” 등의 댓글로 중국에서 격리 조치된 한국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5일 중국 난징 공항의 입국장에서 한국 승객들이 줄을 서 방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 등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의해 현지에서 강제 격리된 한국인은 모두 114명이다. 

 

산둥성 웨이하이와 장쑤성 난징으로 입국하려던 한국인들은 호텔 등 현지 당국에 의해 지정된 장소에 강제 격리된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인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지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한국과 교류가 많은 랴오닝, 헤이룽장, 지린 등 동북 3성, 산둥성 옌타이와 칭다오, 이날부터는 산시성 시안도 비슷한 조치에 들어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현재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강 장관은 27일(한국 시각) 현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실에 근거해 과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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