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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판매 마스크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 약국·농협·우체국 ‘텅빈 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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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7 11:57:49 수정 : 2020-02-27 11: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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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2동 우체국에서 한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이날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빚어진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고자 우체국과 농업협동조합, 약국 등을 중심으로 이르면 27일부터 공적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현장에선 구할 수 없어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 광화문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날 이른 오전 세종대로와 신문대로 인근 약국 3곳을 돌며 마스크 구매를 시도했으나 단 한장도 살 수 없었다.

 

그를 맞은 약사들은 한결 같이 “공적 판매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A씨는 “이러려면 공적 판매 소식은 왜 알려서 고생을 시키느냐”며 “당장 마스크 한 장이라도 절박한 서민을 우롱하는 것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약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 또한 온라인 커뮤니에 “정부가 마스크를 하루에 100장씩 준다고 하는데, 내 주변 어떤 약사도 받지 못했다”며 “하루에도 수백번씩 손님에게 ‘마스크가 없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100장을 받더라도 1인당 5매씩 판매하는 것이면 5분이면 동날 것”이라며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정부의 공적 판매 대책을 질타했다.

 

다른 공적 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 공영 홈쇼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농협 관계자는 “마스크가 공급된 상태에서 공적 판매가 발표된 것이 아니다”라며 “생산업체와 계약을 한 뒤 공급을 받아야 한다”고 JTBC에 밝혔다. 

 

현재 농협 하나로 마트에 방문하더라도 물량 확보가 안 돼 마스크 구매가 어렵다는 얘기다.

 

우체국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도 JTBC에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다음주 초에나 판매될 것 같다”며 사실상 3월은 돼야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영 홈쇼핑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방송 편성도 못한 상황이란 전언이다.

 

한 누리꾼은 “공영 홈쇼핑에 마스크를 사려고 100번 전화하고 홈페이지 접속을 계속 해도 매번 품절”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정부는 전날 마스크 일일 생산량 약 1200만장 중 수출 물량 10%를 제외하고 그 중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긴급 수급조정조치 개정을 통해 하루 500만장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에 이날부터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2만4000여곳의 약국에 100장씩 ▲110만장은 읍·면 우체국 1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의료기관과 대구 의사회에는 50만장씩 공급하고, 취약지역인 대구·경북에 100만장씩 모두 500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잔여분은 공영 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계획이다.

 

이 같은 발표에도 정작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데 대해 대해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선 상황을 직접 관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가가 마스크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날마다 상황을 확인해서 판매처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JTBC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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