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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봐야 소용 없으니 돌아가라” 中 웨이하이서 우리 교민에 고함 친 당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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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6 17:59:32 수정 : 2020-02-26 1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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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서 한국인 19명 현지 격리/ 대사관 “격리 기간 줄이도록 노력할 것”/ 우리 정부 “중국 외교·경제 교류 감안하면 입국금지 어려워”/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 25개국
중국 웨이하이의 다수이보 공항에서 지난 25일 한국 승객과 마중나온 현지 교민을 상대로 강압적인 태도로 격리조치를 알리는 관계자를 담은 영상. 머니투데이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도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중국에서조차 한국 승객의 입국을 거부하고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단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머니투데이는 26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전날 도착한 우리 입국자에 내려진 14일간 강제격리 조치와 관련해 현지 당국자의 강압적인 언행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웨이하이 다수이보 공항은 전날 오전 10시50분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들어온 승객 163명에 대한 검역을 진행하고 전원을 격리조치 했다. 이들 중 한국인은 19명이다.

 

머니투데이가 독자 제보로 공개한 영상에서 다수이보 공항 관계자 여럿이 흰색 방역복을 입고 나와 우리 승객들에게 “(중국)정부는 모든 승객이 집중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소를 통일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은 형세가 심각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하니 모든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말도 걸지 말고 접촉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다려봐야 소용이 없으니 가족은 모두 돌아가 달라”고 큰 소리를 쳤다.

 

이에 한국 승객을 마중 나온 현지 교민들은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는 전언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리 승객들은 전날 오후 1시30분쯤 현지 탕포 온천 등의 여러 호텔로 강제 이동했다.

 

격리 조치에 앞서 현지 영사관과 한인회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은 호텔 상태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머니투데이에 “웨이하이는 지난 12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없어 앞으로 이틀 후에는 청정지역으로 선포되고 경제를 가동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격리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은 “앞으로 2∼3일간 경과 관찰 후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에 밝혔다.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마감일인 지난 22일 기준 76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앞서 우리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반영해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찾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부분적 입국금지를 한 바 있으나 전면적인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

 

국내에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증하자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이가 76만여명(22일 마감일 기준)에 달하는 등 여론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차피 우리 국민도 (중국을) 출입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떤 조치를 하면 상호주의가 작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입국금지 확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어 “대한민국은 중국과 가장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와 무역관계, 경제관계가 가장 많은 나라”라며 “수출의 25%를 중국에 하고, 수입의 2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외교, 경제적 교류를 고려할 때 전면 입국금지로 확대하는 것은 어렵단 의미다. 

 

한편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인의 입국절차를 강화하거나 금지·제한한 국가 및 지역은 모두 25곳이다. 이들 중 중화권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이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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