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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민, 코로나19 한국인 격리에 “당장 취소하라” 격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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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4 19:51:13 수정 : 2020-02-24 19: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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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 걸린 이스라엘 국기. 예루살렘=AFP연합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를 우려해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관광객 200여명을 자국 내 군사시설에 격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의 남부 하르길로의 주민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한국인 관광객의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르길로 소재 군사시설이 우리 국민의 격리시설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현지 주민들은 ‘지역사회가 아닌 곳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격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쳤고, 몇몇은 도로를 막은 채 자동차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과격성까지 보였다.  

 

이들은 또한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토록 위험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그럴수록 더 큰 위험에 처할 예루살렘 주민들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항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넷(Ynet)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당국이 한국인 관광객 약 200명을 예루살렘 근처 군기지에 격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정착촌 중심부에 위치한 하르길로 군기지는 보통 군사 훈련 및 교육에 활용되나, 한국인 수용 기간에는 어떤 이스라엘군도 이곳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부와 국가안보회의의 조율을 거친 이번 조치가 실제 이행되기까지 정부 고위 당국자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격리수용 계획은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모든 한국인을 즉각 추방하는 대신 나온 방안이라고 와이넷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에서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대한항공 ‘E957’편으로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앞서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한국인들에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입국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금지를 전격 발표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튿날 별도 자료로 내고 “현재 이스라엘 내 체류 중으로 파악되는 1600여명의 대한민국 국적의 여행자를 상대로 14일간 호텔 등에서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24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이스라엘 자국민에겐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미 중국과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방문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참여한 천주교 안동 교구 신자 39명(가이드 1명 포함) 가운데 10명이 추가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으로 늘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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