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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 “코로나19 경주 사망자, 만성 기침으로 내원했어도 적극 대처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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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4 14:22:57 수정 : 2020-02-24 14: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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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북 경주병원 응급실 출입문에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내원해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있다. 전날 경주에서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경주=연합뉴스


전문의 출신 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는 경북 경주에서 숨진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오모씨에 대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기자는 이달 중순쯤 코로나19의 소강상태를 점쳤던 사회 분위기로 오씨와 같은 잠복기 보균자에 대한 적극적 대응 대신 안이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사진 왼쪽)는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8뉴스’에 출연해 오씨에 대해 “보건당국과 몇몇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하는데, 환자가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했다”며 “사망 당시 입에 이물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서 검체(시험 검사)를 해 봤더니 (코로나19) 양성이 나온 것”이라며 “정확한 사인은 (당국이) 조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의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주시에서 밝힌 사망 환자에 대한 경과를 보면 2월12일 만성적인 기침 증세로 의원을 찾았다”며 ”만성적이란 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에 새로 생긴 기침이 아닌, 원래부터 증세가 있었는데, 최근 좀 더 심각해진 것 같아서 의원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코로나19) 진단이 늦어진 이유일 것 같은데, 문제는 3일 후에 같은 증세로 의원을 다시 찾은 것”이라며 “기침 증세가 3일 만에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다시 약을 처방하는 게 문제라고 볼 수 없겠지만 과도하게 대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2월14일 (즈음에는) 확진 환자가 며칠째 나오지 않아 코로나19의 소강상태를 전망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며 ”언론이 과도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감염병 국면에서 가장 나쁜 선례인 환자 사망 후 감염병이 진단되는 것이 소강상태를 말하던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다”며 ”적어도 대구, 경북은 지금처럼 과도하게 대응하는게 안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오씨는 모 업체에서 지게차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지난 12일 감기 증세로 경주 외동읍의 B의원에서 기침약을, 14일에는 기관지염약을 각각 처방받았다.

 

병원 측에선 감기 처방만 받았고, 코로나19 증세인 것은 몰랐다.

 

오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쯤 경주시 시래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국내 3번째 관련 사망자로 분류됐다.

 

방역 당국은 오씨의 접촉자를 55명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주에선 지난 23일까지 확진 환자 2명이 발생했다.

 

특히 오씨는 숨진 채 발견된 날 새벽까지 직장에서 일하는 등 10일 넘게 일상생활을 했기 때문에 감염 경로의 파악을 두고 어려움이 더해졌다.

 

오씨가 앓아 온 기저 질환은 고혈압이라 코로나19와 관련성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방역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검을 하지 못해 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이 어렵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지만, 현재로썬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경주시 측은 “전통시장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모임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8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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