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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투자자 손실규모 1조2000억… 더 늘어날 듯

입력 : 2020-02-24 06:00:00 수정 : 2020-02-24 0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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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펀드 실사 후 기준가 조정 진행 / 실사 아직 안 끝난 무역금융펀드 / 결과 나오면 추가 손실 불가피 / 최악 경우 1조6300억대 달할 듯 /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 46% 차지

라임자산운용(이하 라임)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이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따라 기준가 조정을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1조2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무역금융펀드 실사 결과가 나오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의 173개 자(子)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계좌 수는 4035개다.

50대가 1253개(31.1%)로 가장 많았고, 60대 1037개(25.7%), 40대 633개(15.7%), 70대 582개(14.4%), 80대 이상 238개(5.9%), 30대 215개(5.3%), 20대 이하 75개(1.9%) 순이었다.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 계좌 수는 1857개로 전체의 46.0%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에게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 판매사 3곳은 모두 1금융권이었다. 우리은행(723개)이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05개, 191개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153개), 신한금융투자(122개), 부산증권(110개), 신영증권(107개) 등에서 100명 넘는 고령 투자자가 라임 펀드에 가입했다.

 

판매액으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은 4612억원으로 전체(9943억원)의 46.4% 수준이다. 60대가 2538억원(25.5%)을 투자했고 70대는 1440억원(14.5%), 80대 이상은 634억원(6.4%)을 펀드에 넣었다.

 

50대가 3011억원(30.3%)을 넣어 계좌 수에 이어 투자금액도 가장 많았고 40대는 1593억원(16.0%), 30대 484억원(4.9%), 20대 이하는 236억원(2.4%)을 투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이 실사 결과가 나온 플루토 FI D-1호와 플루토 TF-1호 펀드에 대한 기준가 조정을 시작하면서 라임이 운용하는 펀드 순자산이 설정액보다 1조2203억원 적어졌다. 설정액은 투자 원금으로, 설정액보다 순자산이 적은 것은 투자가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순자산과 설정액 차이는 삼일회계법인이 실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 12일 2783억원에 불과했지만 14일 실사 결과가 발표되고 기준가 조정이 시작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17일 순자산과 설정액 차이가 1조1496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겼고, 현재는 1조2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순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환매가 중단된 또 다른 펀드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 측은 무역금융펀드에서 50% 정도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감원은 전액 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라임은 순자산과 설정액의 차이가 1조원 이상인 것은 펀드 구조가 모자(母子)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라임은 “환매 중단된 펀드의 투자 구조는 고객이 자펀드에 가입하고 자펀드가 다시 모펀드를 직접 또는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회사 펀드의 전체 설정액과 순자산은 상당 부분 중복 계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라임 측은 “23일 기준 자펀드 손실 규모는 6341억원으로 TRS 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손실이 반영돼 있고 개별 자산이 담겨 있는 일부 자펀드와 무역금융펀드 손실이 추후 반영되면 손실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며 “환매 연기 중인 173개 자펀드 고객 가입액이 약 1조6335억원으로 최악의 경우에도 이 금액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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