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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파리 “빈대 때문에 못살겠다” 정부가 퇴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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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1 15:59:07 수정 : 2020-02-21 15: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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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파리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빈대와의 전쟁에 나섰다.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전담 웹사이트를 통해 빈대 예방법 및 물린 상처 치료법,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 핫라인 번호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시작했다.

 

파리는 화려한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위생환경이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2017년 12월에는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내무부 장관 비서실장 집무실에 쥐가 출몰, 다량의 쥐덫을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주택부에 따르면 빈대는 1950년대 이후 대부분 사라졌지만, 이후 국제 여행객이 늘어나고 빈대가 살충제에 대해 내성이 생기면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집주인이나 기업들이 매년 빈대 퇴치에만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파리의 한 경찰서 경찰노조가 “벼룩과 빈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며 정부와 경시청에 집단 항의, 경찰서 민원실이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

 

해충 방역 전문가에 따르면 2018년 파리에서만 호텔과 아파트, 주택을 포함해 40만 곳에서 방역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이 늘어난 수치다.

 

파리 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한 벤자맹 그리보 전 정부 대변인은 “100일 이내에 파리 시내의 빈대를 박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리보 전 대변인은 “빈대뿐만 아니라 쥐와 바퀴벌레 등 주로 저소득층 가정에서 번식하는 해충을 퇴치할 수 있는 방역 대책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빈대는 사람이 잠든 사이 피부를 물어 피를 빨며 불쾌한 가려움을 남기는 곤충이다. 주로 온대 기후에서 발견되며, 낡은 옷에 붙어서 전 세계 이곳저곳으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DDT 살충제로 인해 크게 줄었으나, 강력한 독성 살충제 사용이 금지되면서 다시 창궐했다.

 

미국 뉴욕 역시 빈대 피해로 2010년에는 고급 아파트와 호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폐쇄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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