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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中 유학생 “중국인 입국 금지는 비현실적 주장.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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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9 18:09:44 수정 : 2020-02-19 1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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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가이드라인서 “중국 입국 학생, 입국 후 14일 동안 등교 중지·기숙사 격리”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봄 학기를 코앞에 둔 대학가가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국 출신 7만 유학생을 상대로 개강 연기나 기숙사 격리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로 국내에도 확진자가 확산하자 일각에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이 같은 비판 여론과 정부 대응에 한 중국인 유학생은 “섭섭하긴 하지만, 이해도 된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중국인 유학생의 대거 입국에 대해 한국에서 여러 의견이 오고 가고 있는 대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터넷 여론을 보면 ‘중국 전 지역에 대해서 입국을 금지해라’는 얘기가 많다”며 “중국 유학생으로서는 당연히 서운하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양국에서는 인적으로나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많고, 중국인 유학생도 매우 많아 개강을 앞두고 중국 전 지역의 입국을 금지하는 건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인 입국 금지’ 악플을 보면 이해는 되는데,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크단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그 오해가 한층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차별 사례를 겪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중국 학생이 대중교통 등 공공시설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다 한국어로 중국인 욕하는 걸 들었단 사례를 들은 적 있다”며 ”중국에 다녀오지도 않은 학생이 자취방을 구하려 했는데도 거부를 당했다”고 전했다.

 

◆기숙사서 2주 간 격리엔 “아직까지 거부 반응은 없어”

 

A씨는 나아가 ”학교 생활에도 갖가지 제약이 생겼다”며 “개강이 2주 연기됐고, 종강은 1주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학생들은 2월 26∼27일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인데, 당시에 들어올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차를 이용해 공항에서 바로 기숙사로 이동할 것”이라며 ”14일 동안 격리 안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14일간 학교에서 도시락과 생활용품을 제공할 것이며, 격리기간 동안 외출도 어렵다”면서도 “격리생활에 학생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알렸다.

 

더불어 ”중국 학생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도 격리에 대한 거부 반응은 아직 없다”며 ”학교 측에서 격리 중인 학생에 대해 배려와 편의를 봐주고 있어서다”고 부연했다.

 

‘한국 국민에게 꼭 하고 싶은 한 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그는 “지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한국 정부에서 중국 지원을 많이 해 줘서 중국인들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중국인으로서 두 나라 교류가 많아 코로나19 사태로 양국 모두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깝게 여긴다”고 운을 뗐다.

 

이와 함께 ”실제 한국 내에 예전부터 중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한층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확진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기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 대비 대학의 체계적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입국한 모든 학생은 입국 후 14일 동안 등교 중지 조치를 받는다.

 

또한 학생증 권한을 중지해 학교 강의동과 도서관 등 다중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

 

다만 등교 중지 기간이라하더라도 출석은 인정된다.

 

이 기간에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1인 1실 배정되고, 학교 측은 건강상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자취 중인 학생은 외출을 자제시키고 가급적 독립된 공간에서 거주하도록 안내하라는 게 이 가이드라인의 내용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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