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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기자 “'윤석열 부인 警 내사 대상 아냐’ 기사 제목은 본질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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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8 12:01:42 수정 : 2020-02-22 0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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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윤석열 처 김건희 주가 조작 연루’란 제목의 보도를 직접 취재한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연합뉴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취재기자가 ‘일부 언론들이 경찰 입장으로 물타기식 기사 제목을 써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란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기자는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를 둘러싼 주가 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직접 제기한 바 있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 등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타파 “경찰, 내사 대상만 부정. 주가 조작 연루 의혹까지 부정하진 않았다”

 

심 기자는 먼저 “오늘 경찰청 관계자는 김건희씨가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며 “많은 언론 기사들이 그것을 제목으로 땄다”고 전했다.

 

이어 “해명을 뜯어보면,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내사한 적이 있고, 그 보고서에 김씨가 나오는 것까진 맞다”며 ”그런데 김건희씨가 중점적 대상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연히 주범이 따로 있었으니까, 주범이 아니라서 김씨가 중점적인 대상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것을 마치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쓴 기사들이 올라왔다”며 ”저도 기자지만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 되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측 해명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들. 구글 뉴스 갈무리

 

앞서 이날 오전 뉴스타파는 경찰이 2013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산한 수사 첩보 보고서에 김 대표가 연루된 의혹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논란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도이치 관련 내사를 진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 대표를 중심으로 보던 건이 아니어서 내사 대상자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금융감독원 측에서 협조가 안 돼 내사가 중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찰 입장이 전해지자 복수의 언론은 윤 총장의 부인 김 대표의 주자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는 취지로 보도를 이어갔다.

 

심 기자는 이와 관련, 경찰이 내사 단계에서 김 대표의 연루 의혹을 인지했기 때문에 사건 관계자는 맞는데도 언론이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를 기사 제목에 넣어 마치 김 대표의 연루 의혹이 아예 없었단 식의 뉘앙스로 보도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타파 “사건 본질은 권 회장과 김 대표 간 유착 정황, 큰 거래 3번이나”

 

내사 보고서를 직접 입수했단 뉴스타파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11년 주식시장에서 일명 ‘선수’로 활동한 이모씨와 공모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정한 혐의를 두고 내사를 벌였다.

 

당시 김 대표도 권 회장으로부터 이씨를 소개받고, 2010년 2월 초쯤 도이치모터스의 주식 및 현금 10억원 등을 맡겨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2009년 우회 상장으로 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던 도이치모터스의 주식은 10개월 만에 2000원에 떨어졌으나 이후 1∼2년에 걸쳐 8000원대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해 이씨를 직접 만났다는 심 기자는 “두번 통화했는데, 처음에 제가 ‘권 회장하고 주식 일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것을 왜 지금 물어보시죠’라고 대답했다”며 ”‘김건희씨를 만났냐’고 묻자 ‘기억이 안 납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두번째 통화에선 ‘저는 정말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만 이야기했다”며 “‘아니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부정을 안 한 걸 봐서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권 회장이나 김 대표에게도 저희가 등기 우편도 보내고, 사무실로 찾아가고 전화도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이 왜 김 대표에게만 투자 혜택을 줬느냐’에 취지의 질문에 심 기자는 “김 대표와 권 회장 간 큰 거래가 3번 있었다”며 “이번 의혹을 비롯해 이 회사가 출범할 때 주식을 액면가 500원에 2억원어치를 김건희씨한테 배정도 해줬는데, 비상장이니까 아무나 못 사는 주식”이라며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기관 투자자인 미래에셋보다 20%나 싸게 산 의혹도 있다”고 했다.

 

권 회장은 김 대표가 자동차 할부금융 업체인 도이치파이낸셜의 비상장 주식에 20억원을 투자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 기자는 “이게 800원, 혹은 1000원, 1500원짜리 주식인데, 누군가한테 500원에 팔았다는 것”이라며 ”500원에 산 사람은 완전 이득을 본 것이라 ‘혹시 거래를 가장해 놓고 맡겨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고 의심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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