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봉쇄된 도시’ 우한에 남은 마지막 韓 의사가 전세기 탑승 포기한 사연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02-18 10:16:37 수정 : 2020-02-28 16:49: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로 주목을 받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남은 유일한 국내 전문의 이모 원장은 100여명의 우한 교민을 지키기 위해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우한에 체류 중인 성형외과 전문의 이 원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3차 전세기 탑승을 포기하고 우한의 마지막 한국 의사로 남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앞서 이 원장은 6년 전 중국으로 건너가 1년간 광둥성 광저우에 체류했으며, 이후 우한에서 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는 3차 전세기를 타기 위해 짐까지 쌌지만, 주한 영사관과 한인회는 “우한 교민 중 의사가 당신 한 명밖에 없는데 남아주면 심리적으로 교민에게 안정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입을 모아 귀국을 적극 말렸다고 밝혔다.

 

이 원장도 결국 잔류를 택했다.

 

그는 “많은 교민이 안도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는 교민을 돌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빨리 돌아오라는 한국 노부모에게 ‘걱정하지 마시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다리 위 텅빈 도로를 구급차 한대가 달리고 있다. 우한=AP연합

 

이 원장은 전날부터 길이 통제된 탓에 자택에서 교민 진료를 시작했으며, 이틀간 3명의 환자를 전화로 문진하고 약을 처방했다고 알렸다.

 

영사관은 한국 정부가 3차 전세기로 보낸 고혈압약 등을 교민 집으로 배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환자들 상태와 더불어 도시 봉쇄기 이루어진 우한의 진료 실정에 대해서도 목소리도 냈다.

 

그는 “다들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었다”며 “한명은 위염을, 두명은 두통을 각각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한 정부에서 이번 주말까지 유증상자를 찾아내려고 아파트 단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며 “출입이 전혀 안 된다”고 이 매체에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민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생기면 검사와 치료를 받게끔 우한 시내 병원을 섭외하려 했으나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영사관에서 통행증을 받아 영사관 내 무료 진료소를 통해 진료할 예정이며, 화상통화로 문진해 코로나19의 의심 증상을 미리 살펴볼 계획이라고 이 원장은 말했다.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인 대한항공 ’KE9883-HL7551’편이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그는 우한에 체류 중인 100여명의 교민에 대해 “모두 한 군데(위챗 그룹 채팅방)에 모으고 있다”며 ”70여명이 모였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아직 의심 환자는 없지만 자가 격리로 인한 운동 부족을 호소한다”며 ”스트레스까지 겹쳐 두통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이튿날 오전 김포공항으로 돌아온 3차 전세기에는 147명이 탔다. 1·2차 때 귀국하지 못한 교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이 대상이었다. 앞선 1·2차로 귀국한 우한 교민은 700여명이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