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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크루즈 하선자 3개 대륙 흩어져... 각국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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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7 13:58:49 수정 : 2020-02-17 13: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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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입항했던 크루즈 ‘웨스테르담’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에 각 나라의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계 미국 선사 홀랜드 아메리카 소유의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항했다. 그러나 15일 요코하마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웨스테르담호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대만, 필리핀, 괌에서 연이어 입항을 거부당하며 약 2주 간 바다를 배회했다.

 

결국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으며, 검사 결과 이 선박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 승객들도 하선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80대 미국인 여성 1명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열증세로 검사를 받았고, 1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현재 말레이시아 병원에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의 남편은 2번의 테스트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러나 폐렴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각국의 보건 당국은 중국 외의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크루즈에 탔던 승객들 중 1000명 이상은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목적지로 향했다. 이들은 최소 3개 대륙으로 흩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나온 후에는 하선이 금지되면서, 16일 현재 승객 233명과 승무원 747명이 시아누크빌 항구의 크루즈선 내에 머물고 있다.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이 캄보디아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검역 절차를 거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각국으로 흩어진 승객들을 추적해 조사하고, 최소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의 보건안보 전문가인 피터 라비노위츠 박사는 “승객들이 전 세계로 흩어진 현재의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벅찬 일”이라고 토로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의 감염질병 전문가인 윌리엄 섀프트너 박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사실상 중국 내로만 한정시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크루즈선 문제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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