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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입국 中유학생에 휴학 권고… 원격수업 지원”

입력 : 2020-02-17 06:00:00 수정 : 2020-02-16 2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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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입국 지연 땐 적극 안내” / 대학들, 2주간 자율 격리 방침에 / 임시숙소 마련 등 대책 마련 분주 / “개별입국 관리 안돼” 단체 수송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치고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지원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강을 앞두고 중국 입국 유학생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교육부가 현재 국내 입국 일정이 불분명한 유학생에 대해 대학이 휴학을 권고하도록 했다.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국내 입국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 체류 중인 유학생 중 입국예정일과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발급도 지연돼서 국내 입국이 어려운 경우 대학이 그 학생에게 2020년 1학기 휴학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유학생 상담하면서 입국 일정이 지연되는 등 사정으로 애로사항을 호소해 휴학 권고가 가능하다는 걸 공식적으로 알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중국 체류 중인 유학생이 원격수업을 통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해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은 총 1만974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중국 국적 유학생은 1만9022명, 그 외 유학생은 720명이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대학교 관계자가 중국인 유학생을 학교 기숙사로 향하는 콜밴으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높은 지역 대학들은 방학 기간 교환프로그램이나 어학연수 명목으로 중국을 다녀온 내국인 재학생도 적잖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중국 입국 유학생에 대해 2주간 자율격리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지역 대학들은 기숙사 여건, 수송 방안, 비용부담 등에 고심이 큰 모습이다.

 

중국인 유학생 3000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은 초비상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1000여명인 계명대 관계자는 이날 “당초 개학일(3월 2일)을 2주 후인 16일로 미루고, 이들을 최소 2주간 기숙사에 격리해 잠복기를 넘긴 뒤 수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 식사는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도 상주시킬 예정이다.

 

경북 지역 대학들은 기숙사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중국인 유학생 중 절반가량이 원룸 등 개별적으로 마련한 숙소에서 지내야 한다. 이에 영남대·대구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지역 주민들은 이들 중국인 유학생을 별도 격리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의대·부경대·동서대 등 부산지역 대학들도 개강을 1주 연기하거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입국을 보류한 상태다. 동아대는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출신 2명에게 휴학을 권고했다. 인천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인하대는 아직 입국하지 않은 유학생 660여명을 격리할 시설이 없다. 자체 운영 중인 기숙사에 3~4명씩 수용해도 200여명에 불과하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은 기숙사에 자가격리 시설과 감염통제시스템을 갖추는 등 중국인 유학생 별도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다수 대학이 개강일을 다음 달 16일로 늦추면서 이들 유학생 입국일도 이달 말로 늦춰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962명으로 가장 많은 호남대는 더욱 바빠졌다. 호남대 관계자는 “특별입국 절차를 무사히 통과하고 나면 인천공항에서 안정화 기숙사인 ‘면학관’까지 전세버스 3대를 이용해 직접 수송한 뒤 2주일간 자가격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문대·순천향대 등 충남지역 20개 대학은 아직 2007명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학생들에게 개별 입국을 자제하고, 오는 26∼28일 집중 입국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 지역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용 인원이 큰 지방캠퍼스 시설을 활용하는 모습도 나타난다.성균관대는 새학기를 맞아 들어오는 중국 입국 유학생을 경기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 기숙사에 자율격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기자, 대구·대전·광주=김덕용·임정재·한승하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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