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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중인 국민께 박수 보내고 싶다”

입력 : 2020-02-17 06:00:00 수정 : 2020-02-16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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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거장’ 봉준호 귀국 / 주요 해외영화제 긴 일정 마무리 / ‘기생충’ 1억7000만달러 매출 / “이젠 본업인 창작에 몰두할 것” / 배우들과 19일 공식 기자회견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귀국 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해 가는 국민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였다. 칸영화제에서 아카데미시상식까지 숨가쁘게 이어진 일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창작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표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은 봉 감독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칸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를 석권하며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봉 감독을 맞는 인천공항은 활기가 넘쳤다. 그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 150여 명이 몰렸고, 언론사의 카메라가 입국장 앞은 물론 2층까지 빽빽이 들어섰다. 입국 승객들과 이들을 마중 나온 공항 이용객들도 봉 감독의 입국 소식을 듣고 함께 기다렸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시간의 비행에도 표정이 밝았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한 그는 환영 인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에 그는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작년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자신을 향한 박수를 응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돌렸다. 봉 감독은 “박수를 쳐주셨는데 매우 감사하다”며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해외 영화제 일정이 마무리되어 홀가분한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소회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저뿐 아니라 기생충의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하는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그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다.

4관왕에 오르며 올해 아카데미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 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64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진기록을 세웠다. 수상과 함께 세계적인 흥행몰이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1억7042만달러(20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누적 박스오피스는 3940만달러, 북미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1억3102만달러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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