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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P 위반’ 맨시티, 유럽대항전 진출권 박탈

입력 : 2020-02-16 22:00:00 수정 : 2020-02-16 20: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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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중징계… EPL 판도 ‘요동’ / 6팀 이상 챔스행 티켓 도전 / 5위권 경쟁 더 치열해 질 듯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왼쪽 두번째)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EPL 정상급 구단으로 거듭난 맨체스터 시티가 FFP 규정 위반으로 향후 2시즌 동안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위기에 빠졌다. AP연합뉴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구단에 불과했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뒤 대대적 지원 속에 무려 4번이나 리그 정상에 오르며 EPL 최고 팀 중 하나가 됐다.

탄탄대로를 걷던 맨시티가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 15일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2020~2021시즌부터 향후 2시즌 동안 유럽클럽대항전(UEFA 챔피언스리그 및 UEFA 유로파리그) 출전 금지와 함께 3000만유로(약 38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FP는 구단 수익 이상의 자금을 선수 영입 등에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으로 2018년 11월 ‘풋볼리크스’가 구단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맨시티의 FFP 규정 위반 의혹을 폭로했다. 만수르 구단주의 개인 재산을 구단 선수 영입에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후원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신고하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것. UEFA는 지난해 3월부터 이에 대해 조사했고, 결국 이날 징계가 확정됐다.

UEFA의 결정에 맨시티는 곧바로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16일 현지 매체 ‘더 선’의 보도에 의하면 맨시티는 이 항소를 위해 3000만파운드(약 460억원)의 비용을 들여 50명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정이 바뀌지 않으면 이번 시즌 EPL은 폭풍 속으로 빠져든다. 5위 셰필드(승점 39), 6위 토트넘(승점 37)을 비롯해 6팀 이상이 5위에 주어질 가능성이 큰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된다.

맨시티의 붕괴 가능성도 거론된다. 징계가 확정되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힘 스털링(26), 세르히오 아궤로(32) 등 핵심 선수들이 UCL 출전 기회를 찾아 타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영국축구협회가 추가로 승점 삭감, 리그 강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유럽축구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축구계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쳤던 중동자금 등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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