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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넘어… 카메라에 담은 세상 이야기

입력 : 2020-02-15 03:00:00 수정 : 2020-02-14 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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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진 / 소동 / 1만6500원

당신 곁에 있습니다 / 임종진 / 소동 / 1만6500원

 

흔히 사진을 ‘결정적 순간’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에게는 ‘곁에서 있는 것’이다. ‘천천히’ 바라보고, ‘깊게’ 공감하면서, ‘느리게’ 셔터를 누르기다. 때론 카메라를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찍는 과정’이 중요하다. 저자는 한 장을 ‘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하기 위해 사진을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빈곤’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웃는 귀한 존재’임을 사진으로 말한다.

저자는 북한과 이라크 현장을 취재한 ‘잘나가던’ 사진기자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신문사를 그만두고 캄보디아에서 무료 사진관을 열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천명한다. 저자는 사진심리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 세상과 사람, 카메라와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사진이 하나의 작품이 아닌, 사람 사이의 공감과 이해를 위한 ‘쓰임’의 도구가 되길 원한다. 책에는 저자의 이러한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저자가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어떻게 시작하고 펼쳐 나갔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2부는 사진이 주는 치유의 힘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5·18민주화운동 생존자 황의수씨의 사연이다. 그는 자신이 공수 부대원에게 잡힌 건물 앞 계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저자와 함께 사진을 하면서 결국 그 계단에 섰고, 자신의 고통과 대면하기 시작했다. 3부에서는 사진가인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성찰한다. 4부에서는 편견과 배제를 넘어선 공동체에 관해 생각해 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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