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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항마는 나”… 민주 경선 ‘빅4’ 후보 막판 총력전

입력 : 2020-02-04 06:00:00 수정 : 2020-02-04 0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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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前 표심 잡기 / 샌더스·바이든 ‘양강’ 구도 구축 속 / 참여율 높을수록 샌더스 유리 관측 / 샌더스 “가장 위험한 대통령 안 돼” / 바이든 “미국 치유할 적임자” 강조 / 워런·부티지지 3위 다툼도 치열 / 워런 “민주주의란 모두를 위한 것” / 부티지지 “이제는 젊은세대 필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풍향계가 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현지시간)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의 유력 후보들은 ‘트럼프 대항마’를 자처하며 코커스 전날인 2일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가 될 아이오와 코커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부인 제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고(왼쪽 사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의 유세장에서 부인 질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아이오와시티·디모인=AP연합뉴스

◆샌더스도 바이든도 “내가 트럼프 꺾을 수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70대 백인’ 양강 구도를 구축한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은 격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각각 ‘트럼프 재선을 막을 수 있는 후보’를 자처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유세와 디모인 슈퍼볼 관전 행사 참석 등을 통해 트럼프 대항마로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과 경선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시더래피즈 유세에서 “우리의 캠페인에는 두 가지 현안이 있다”면서 “먼저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것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늘 거짓말을 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이면서 성차별주의자이자 동성애혐오자라고 지적하며 “백악관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특히 11월(대선)에 트럼프를 패배시키려면 아이오와의 유권자들이 기록적으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경선 참여를 독려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율이 높을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전역에서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관전이 한창이던 이날 오후 5시10분쯤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에이모스 하이엇 중학교 체육관에 바이든 전 부통령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외국 지도자들이 ‘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묻는다”며 “군통수권자가 펜타곤 장성들을 ‘루저’라고 부르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을 통합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미국을 치유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이크를 잡기 전 그의 누이인 발레리, 손녀 핀네건, 아내 질 등 바이든 가문의 여성들이 연단에 서서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조뿐”이라고 강조했다.

발레리는 “다음 대통령은 조가 돼야 한다”고 했고, 핀네건은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백악관이 필요하다. 코커스의 다른 이름은 조 바이든이고, 내일 밤 모두가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을 공개 지지한 신디 액슨 하원의원도 “우리는 이 나라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줄 사람이 누군지 안다”며 “바로 조 바이든이다. 조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고, 톰 빌삭 전 아이오와 주지사도 “트럼프의 적수는 조 바이든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워런·부티지지, 아이오와 ‘톱3’ 다툼 치열

여론조사에서 3위와 4위 다툼을 벌여온 엘리자베스 워런(71)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이날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

경선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샌더스 의원에게 2위 자리를 내준 워런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발판 삼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워런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칼리지 켄트 캠퍼스센터 유세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구축했고 이는 기존의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작은 아이디어를 갖고 나올 때가 아니다. 큰 아이디어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유세장을 찾은 20대 퀴닌 티핑은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 모두 진보적이지만 버니는 너무 급진적이다. 워런 의원은 여러 사안들에 좀더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며 “이번에는 여성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 경력 7년째인 티핑은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너무 힘들다”며 부유층에 대한 세금과 보육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인 워런을 지지한다고 했다. 워런의 유세장에는 ‘대학생 빚 탕감’이란 손팻말 등이 눈에 띄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민주당의 30대 신예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주 디모인 링컨고등학교 농구장에서 막판 유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5일로 예정된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을 거론하며 “내일은 우리가 배심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그는 “미국은 혼란과 부패, 잔인함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바꿀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로 4위다. 그는 일부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3위에 올랐지만, 이후 흑인 비율이 높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5위 아래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유세장에서 만난 20대 제로필드는 “다른 후보들은 너무 나이가 많다”며 “이제는 젊은 세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모인·인디애놀라=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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