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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탄핵심판… 뭘 남겼나

입력 : 2020-02-03 06:00:00 수정 : 2020-02-03 0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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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 완전 장악… 공세적 정책 예고 / 공화, 민주 증인 요구안 부결 성공 / 볼턴 전 안보보좌관 등 증언 무산 / 美 양분… 세력 분포 여전히 팽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런=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심판이 사실상 종결됐다. 미 상원은 3일(현지시간) 최후 변론을 듣고, 5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그렇지만 공화당이 지난달 31일 민주당의 증인 출석 요구 안건을 찬성 49, 반대 51로 부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탄핵 재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 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정치적 승리를 자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개월 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탄핵 심판에서 벗어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더 과감한 대내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빈번하게 선을 넘었고, 역대 대통령의 전례를 무시해왔다”면서 “그는 이제 의회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의회와 타협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탄핵 과정에서 행정부와 의회가 줄곧 힘겨루기를 계속했고, 그 힘이 갈수록 의회에서 행정부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탄핵 조사에 필요한 증인 소환과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사기극’이라고 매도했다.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으나 상원에서는 공화당 53, 민주당 45, 무소속 2석의 의석 분포로 인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증인의 증언조차 청취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공화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하 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쪽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흘째 탄핵심판이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주재로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은 탄핵 심판을 거치면서 친트럼프와 반트럼프 진영으로 완전히 양분됐다. 특히 양측의 세력 분포가 탄핵 전후에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을 당시에 탄핵 지지 47.4%, 반대 46.5%였고, 탄핵 심리가 사실상 종결된 시점에서 이뤄진 조사에서도 탄핵 지지 49.5%, 반대 46.4%로 나타났다고 NYT가 여론조사를 종합해 발표하는 ‘파이브서티에잇’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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