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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도시’ 中 우한에 울려퍼지는 시민의 함성 “우한 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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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17:31:47 수정 : 2020-01-29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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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tngo 트위터 캡처


이른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증 환자가 대거 발생해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불안을 잠재우고자 “우한짜요(武汉加油·우한 힘내라!)”라고 외치고 자발적으로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등에는 봉쇄령에 자가 격리 중인 우한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우한짜요’라고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사진) 다수가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이처럼 자발적으로 나선 우한 시민들에게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rameezhamza’란 아이디의 누리꾼이 트위터에 “중국 우한에 사는 친구로부터 받았다”며 올린 영상에선 한밤 불이 꺼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우한짜요"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같은날 ‘@minhtngo’ 아이디의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도 한밤중 대단지 아파트에서 베란다로 나온 시민들이 ‘우한 짜요’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현지 시민들이 고립에도 서로 응원하는 방법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선 아파트 창문가 등에 선 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면서 국가를 부르는 우한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다.

 

뉴스1에 따르면 우한 당국은 이 같은 자발적인 응원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들이 창문을 열고 서로 큰소리로 격려하는 행위 자체가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우한 당국의 조치에 찬반양론을 펼치고 있다.

 

당국의 조치에 반대하는 이들은 오히려 “서로에게 힘을 주는 것이 전염병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반대 주장을 펼치는 측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창문을 여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며 ‘짜요’ 외치기를 멈춰야 한다고 맞선다.

 

앞서 우한 당국은 지난 23일 오전 2시를 기해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우한에서 빠져나가는 모든 교통편의 운항을 임시 중단하고, 차량의 도로 통행을 막았다.

 

지난 26일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발병 후 현재까지 우한을 빠져나간 시민은 500여만명”이라며 ”현재는 900여만명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에 남은 900여만명의 시민은 교차감염의 위기를 맞아 부족한 비상약품 등으로 하루하루 불안감에 떨며 지내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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