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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우한 폐렴’ 잠잠하면…韓 방송사 오지 ‘박쥐 먹방’ 또 찍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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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10:58:16 수정 : 2020-01-30 07: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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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왼쪽 사진)씨와 과일박쥐.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중국 우한에 위치한 화난 시장이 지목된 바 있다. 이 시장에서 판매된 박쥐 등 야생동물이 발병 원인으로 주목받았는데, 이에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지까지 내놨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박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 코로나 바이러스’(bat SARS-like Cov)와 염기서열이 80% 후반대까지 일치한다는 연구 보고도 나온 바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과거 한국에서도 박쥐를 먹었으며 우한 폐렴이 잠잠해지면 방송으로 박쥐 먹방(먹는 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지난 28일 지적했다.

 

황씨는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남획으로 박쥐가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도 공유했다.

 

그는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한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며 “박쥐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다”며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2010년대 중국의 음식 습관은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도 했다.

 

황씨는 또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며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 안방에 내보낸다”고 방송계로 포문을 돌렸다.

 

계속해서 ”실제로 박쥐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거리가 달라진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런데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 한국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는 화난 시장에서 식용으로 판매된 박쥐와 뱀 등 야생동물이 주로 지목된다.

 

지난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센터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한시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되던 야생 큰 박쥐(과일박쥐)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이 매개체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적응 과정을 거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지난 1일부터 585개의 표본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 33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왔는데, 이 중 21개는 화난 시장 내 가게에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성표본 중 42.4%에 해당하는 14개가 야생동물 거래 가게와 그 주변에서 확보됐다.

 

이에 중국 임업초원국은 지난 27일 자국 내 야생동물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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