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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동창 주장 누리꾼 “학내서도 ‘미투’ 유명…민주당 검증 부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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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8 16:53:02 수정 : 2020-02-01 08: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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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씨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씨가 자진해 자격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씨의 대학 동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원씨와 같이 경희대를 나왔다는 A씨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데이트 폭력 의혹과 관련, “그 얘기를 처음 들은 게 2015년”이라며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본인도 언행을 조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원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드디어 나왔다”며 “알만한 사람만 아는 정도도 아니었고, 영입 발표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나 본인이나 들어보니 정말 모르고 있더라”며 “두세명만 붙잡고 물어봐도 알 얘기를 알아보지도 않고 데려다가 간판으로 썼다. 당이 지지자를 바보로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작 (원씨가) 한 일이라고는 네이버 연관 검색어에서 미투를 지운 일이 전부”라며 “당장은 아니라고 발 빼겠지만, 기자들만 바빠지게 생겼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다른 누리꾼이 이 게시글에 “영입 후 며칠 동안 그런 이야기가 많이 돌더라”고 댓글을 달자 A씨는 답글로 “총장 이름은 몰라도 이 얘기는 알 정도로 학내에서 유명한 얘기”라며 “진짜 평판 조회라는 게 없었나 싶고 놀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이 “원씨 영입될 때 응원한 입장이었는데,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하자 A씨는 “지지하신 분들이 실망이 클 것 같다. 가장 잘 아는 본인이 왜 그랬는지 참”이라고 답했다.

 

전체 공개로 올려졌던 A씨의 게시글은 수시간 후 삭제됐다.

 

원씨를 둘러싼 데이트 폭력 의혹은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여성이 성폭행과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뒤 본격 제기됐다.

 

원씨의 과거 여자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데이트 폭력 주장을 입증할 증거라며 멍이 든 하반신을 담은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사진 1장도 함께 공개했다.

 

글쓴이는 또 원씨가 자신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원씨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 크고 실수도 잦았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데이트 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에 대해서는 “한때 사랑했다”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한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고통받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원씨를 영입했다고 발표했고, 지난 23일 그는 오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원씨는 2005년 13살 나이로 MBC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는데, 당시 방송을 통해 개안 수술을 받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원씨의 불운한 가정사도 공개됐다. 아버지는 원씨가 어렸을 때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고, 두살 터울인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원씨의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는 청각 및 시각 장애로 고생했는데, 각막을 기증받아 개안 수술로 시력을 되찾는 모습이 전파를 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코리아의 기업홍보팀 소속 사회공헌(CSR)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2017년에는 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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