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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성상납은 의무”…연기학원 원장이 미성년 여제자 ‘그루밍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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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8 18:02:14 수정 : 2020-01-29 0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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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가 27일 한 연기학원 원장의 ‘그루밍 성폭행’ 의혹을 보도했다. 채널A 캡처

 

유명 영화인 출신 현직 연기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수강생에 대해 그루밍 성폭행(성 착취를 목표로 아동·청소년과 친밀한 행위를 맺는 것)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27일 보도했다. 

 

인기영화인이었던 중년 남성 A씨는 수년 전 연기학원을 열었다. 이 학원에 다녔던 수강생 B씨는 A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A원장이 “표정에서 감정이 나오지 않는다”며 원장실로 호출해 몸을 더듬으며 “불감증인가”라 말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후 집과 모텔 등에서 1년여 동안 A원장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원장이 다짜고짜 집으로 부르더니 서재로 데리고 가 ‘(옷을) 까’라고 말했다”면서 “처음엔 놀랐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담한 척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그 사람은 ‘여배우로서 감독이든 매니저든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했다”며 “정신적으로 세뇌된 상태라 성폭행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이후 정신과전문의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문의는 “병원에 5번 왔다.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환자는 ‘배우가 돼야 하니 그냥 참아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원장이 학원 내에서 ‘신적 존재’로 군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화계에서 그의 눈 밖에 나면 배우 활동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는 것이다.

 

학원 관계자 C씨는 “(유명 영화배우) 누구를 키웠다고 A원장 스스로 대단한 사람처럼 얘기했고, 애들 사이에선 정말 신적 존재였다”고 말했다.

 

A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원장은 “집으로 부른 것은 촬영을 돕기 위해서였고, 모텔을 간 적은 있지만 B씨가 요구했으며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B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B씨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수강생들의 성폭력 증언도 이어졌다.

 

수강생 D씨는 “원장실에서 ‘옷을 벗으라’는 명령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옷을 벗어야 하느냐고 되물으니 원장이 ‘뭐가 부끄럽냐. 서울에서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연예인들 내 앞에서 옷 다 벗고 TV에서 나온 춤 그대로 춘 적도 있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A원장은 이에 대해 “향후 수강생이 연기자가 됐을 때 여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A원장은 “연기자가 조금이라도 신체노출을 원하지 않으면 연기하기 곤란하다”라며 “맨날 먹고 체형관리도 안 된 애들 자극을 주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했다.

 

채널A는 A원장이 ‘여배우 성상납‘도 자주 언급했다고 전했다. A원장이 “주조연급 작품에 꽂아줄 테니, 성관계하잔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래”라거나 “배우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여자가 성관계해주는 것은 흔한 일이야“ 등 발언을 해왔다는 것이다. 

 

A원장은 이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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