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학철(61·사진)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유튜브 방송을 키고, ‘먹방(먹는 방송)’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김학철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학철 TV’에 “신격호 회장 장례식장. 신격호 문학청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총 7분 51초짜리로, 김학철이 신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서 북엇국을 먹으며 누군가와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김학철은 “연예계를 대표해, 김학철 TV를 대표해 추모 왔다”며 “이 거인의 발자취를 더듬어주시고, 동참해주시고, 유족들도 위로해주시고, 대한민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 함께 매진하자”고 말했다.
이후 롯데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과 유튜브 방송 및 신 명예회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김학철이 고인의 빈소에서 ‘먹방’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학철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논란을 언급하며 “‘먹방’이 아니다. 음식 관련 내용은 짧게 들어갔고, 일종의 애교”라면서 “영상 전체적으로는 문학청년 신 명예회장을 존경하고 유족들을 위로해주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문학청년 신격호’는 어떤 의미일까. 김학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학 소설을 낭독하는 영상을 올릴 정도로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학철은 “젊은 시절 신 명예회장은 문학청년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이름이 ‘로테’다. 그리고 그 로테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의 ‘롯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돈 몇십 원을 가지고 맨손으로 재계 거목이 된 분이 이토록 문학청년이었다는 데 감동했고, 나도 한때 문학청년이었기에 그런 동질감에 의해서 (장례식장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학철은 자신과 롯데의 인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 롯데 CF를 찍었다. 내면에 그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돼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기에 가게 된 것”이라고 알렸다.
‘먹방’ 논란에 대해서 김학철은 “댓글을 봤지만 조금은 성급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상을 끝까지 보면 경제계의 신화 같은 거목을 조문한 자리를 담았다”며 “2,~3초 보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먹방’을 찍으려면 ‘먹방쇼’라고 (제목을) 붙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학철은 1978년 4기 현대극장 연구생을 데뷔했다. 이후 영화 ‘은행나무 침대’, ‘본 투 킬’, ‘지독한 사랑’ 등에 출연했다.
2000년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박술희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야인시대’ ,‘리셋’, ‘장사의 신 – 객주 2015’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김학철 TV’를 운영하며 유튜버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유튜브 ‘김학철 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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