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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아닌 '시가'어때요?… 서울여성재단, 성평등 명절사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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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4 14:00:00 수정 : 2020-01-24 10: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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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시가’, ‘안사람→배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22일 이번 설 명절에 꼭 써봐야할 단어와 문장 등을 모은 ‘서울시 성평등 명절 사전’을 소개했다. 명절에 자주 쓰는 단어 중 남녀차별적인 단어들을 다르게 바꿔 쓰자는 취지다.

 

명절 사전은 단어편 5개, 문장편 5개로 구성돼있다. 대부분 남성의 집안을 여성의 집보다 높이는 말이다. 단어편에는 △친가·외가→ 아버지 본가·어머니 본가 △친할머니·외할머니→ 할머니 △시댁→시가 △서방님·도련님·아가씨→ ○ ○님· ○ ○씨(이름+님·씨)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배우자가 실렸다.

 

문장편에는 쓰지 말아야할 말이 소개됐다. 며느리에게만 가사 노동을 시키는 ‘애미야∼ ○ ○해라’, ‘여자는 나이들면 안팔려, 얼른 결혼해’, ‘남자가 장가가려면 연봉이 높아야 할텐데…집은 살 수 있겠니?’, ‘남자가 돼가지고, 여자가 돼가지고’, ‘여자는 살찌면 안되니까 조금만 먹어라’ 등 성별을 나누거나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 꼽혔다. 서울여성재단은 대신 ‘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회사 건강히 잘 다니고 있니?’, ‘명절에는 즐기자. 맛나게 먹어라’ 등의 말을 쓰자고 제안했다.

 

서울여성재단이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9월11∼18일) 동안 시민 81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는지 조사한 결과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평균 70.1점을 줬다. 성별에 따라 점수가 벌어졌지만, 대부분은 과거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2%가 “전보다 성평등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2.3%에 불과했다. 다음 명절의 성평등 정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7.6%가 “성평등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여성재단은 올해에도 30일까지 명절 성평등 체감 사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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