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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무서워. 죽을 뻔했다” 네팔 산사태 당시 영상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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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2 16:06:40 수정 : 2020-01-22 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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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다람쥐부부’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네팔에서 난 산사태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다람쥐부부유튜브 채널 갈무리

 

네팔 교육봉사 활동에 나섰다 트래킹 도중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4명의 교사에 대한 수색작업이 닷새째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 당시 경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다람쥐부부’에는 이들 교사 4명이 실종된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눈사태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다.

 

‘실제상황, 히말라야 등반 중 눈앞에서 눈사태’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시작부터 눈보라가 치고 눈발이 나부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한 남성이 “산사태입니다. 산사태”라고 다급하게 외쳤고, 멀리에선 “살려주세요”라는 여성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에 남성은 “괜찮느냐”고 물었고, 여성은 “오지 마, 오지 마!”라며 비명을 질렀다.

 

부부인 남성과 여성은 이어 “앉아, 앉아”라고 입을 모으며 피신하려 했고, 여성은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했다. 아울러 ”어떡해”라며 ”나 무서워”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남성은 “앞에 바위가 있다”며 일행을 그 틈으로 인도했다.

 

여성은 “눈물 납니다”라고 했고 남성은 “산사태 만났다 죽을 뻔했다”고 한숨을 돌렸다.

 

영상은 또 앞서가던 등산객들이 되돌아오는 모습을 담았는데, 이들 중 일부가 산사태로 실종됐다고 전했다.

 

영상 속 남성은 “앞의 사람들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며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이 부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안나푸르나의 데우랄리 숙소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등 20여명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오전 데우랄리에서 함께 하산하던 중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부부는 목숨을 구했지만 4명의 교사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 부부를 비롯한 생종자는 이튿날인 18일 네팔 당국이 띄워준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4명의 교사 수색을 위해 21일(현지시간) 현지 포카라 공항에서 사고현장으로 투입된 네팔군 구조특수부대가 헬기에서 찍은 사고현장 인근의 모습. 포카라=연합뉴스

 

한편 눈사태 사고를 당해 실종된 교사들과 함께 산행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소속 동료 6명은 22일 오전 귀국했다.

 

이들 6명은 이날 오전 4시40분쯤 대한항공 ‘KE696’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초·중고교 교사 11명으로 꾸려진 교육봉사단 3팀 소속으로 앞서 지난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이어 17일(현지시간) 건강문제로 2명을 제외한 9명이 안나푸르나 데우랄라 지역(해말 3230m)에서 트레킹에 나섰다.

 

이 중 4명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고, 현지인 가이드 3명도 휩쓸렸다.

 

뒤따르던 나머지 교사 5명은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고 한다.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 교사는 “국민께 걱정 끼쳐 죄송하다”며 입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 4명과 함께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3팀 소속 교사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전날 네팔 당국은 특수부대원 9명을 비롯한 군인과 경찰, 주민 등으로 이루어진 수색대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고,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함께했다.

 

앞서 현지 수색팀이 금속 탐지기를 통해 실종자들이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한 지점 2곳을 중점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실종자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쌓인 눈과 얼음으로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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