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국종 “복지부랑 아주대 병원 수시 연락하며 나만 X신 만들어”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01-22 13:43:47 수정 : 2020-01-22 13:43: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아주대병원 외상외과장·의대 교수)이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앞에서 통화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근 아주대의료원 고위층과 내부 갈등이 표면화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자신이 손수 도입에 나섰던 ‘24시간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탑승 거부로 논란을 빚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외사외과장)가 다시 한번 이의 사태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일보가 22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병원 측이 지난해 공사로 100개 병상을 닫고 ‘권역외상센터 환자를 일시 수용하지 못했다’는 등 핑계를 대고 있는데, 숨 쉬는 것 빼고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권역외상센터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또한 병원 측과 한통속이라며 “복지부야말로 아주대병원의 ‘뒷배’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간부 A씨와 아주대병원 기획조정실장 B씨가 지난해 11월11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야말로 복지부와 아주대병원 간 내통관계를 확실하게 증명하는 증거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가 공개한 해당 메시지에서 A씨는 ‘상의 드린 병원 관련 사항은 금주 중으로 조치 계획 등 명확히 원내의 입장을 정리해 주셨으면 한다. 부디 원만히 원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B씨는 이 메시지를 받아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에게 보내면서 ‘일전에 방문한 A씨가 아무래도 (복지부) 윗선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교수는 이 문자 메시지와 관련, “한 병원장이 지난해 11월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회의에서 ‘네가 날고뛰어 봐야 소용없다’고 말하며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1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격으로 출석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외사외과장)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뉴스1

 

이 교수는 앞서 지난해 10월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종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병원 측의 정부 지원예산 편법 사용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처럼 복지부조차 병원 측과 아랫선에서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국일보에 호소했다.

 

복지부는 앞서 2012년 이른바 ’이국종법’이라 불리는 개정 응급의료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힘입어 중증 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한 바 있다. 

 

그 교수는 “복지부 과장이란 사람이 기획조정실장과 수시로 연락하며 나만 X신 만들었다”고 직설적으로 토로했다.

 

이 교수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대면보고를 했음에도 이후 달라진 게 없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2018년 간호인력 채용 등 권력외상센터 운영에 대해 박 장관에게 2시간 동안 대면보고를 했다”라며 “‘장관 딸이 센터에서 근무해도 이 따위로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병원 측의 외상외과 환자에 대한 횡포로 ‘유령치료’를 했다고 고백했다.

 

병원이 외상환자 수용을 거부하자 다른 교수의 이름으로 외상환자를 입원시켜 몰래 치료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원무과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입원실이 나오지 않아 친한 교수들에게 부탁해 유령수술을 진행했다“며 “모든 병원 고위층이 원무팀을 사주해 교수들에게는 외상센터 병실을 내주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이 교수는 “복지부와 병원이 ‘나만 조용히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 센터장직 내려놓고 의대생들 가르치며 조용히 살 것”이라며 센터장을 사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02년 외상외과 전문의가 된 뒤 약 20여년 동안 동료 의사, 간호사들과 죽을 만큼 고생하며 일했지만 이제 그들에게 ‘조금만 버티면 복지부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지금 생각하면 20년간 병원의 ‘앵벌이’ 노릇을 한 것 같다”며 ”더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한 언론이 유희석 아주대병원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를 중심으로 아주대병원 측이 국비 지원 등을 받은 뒤에도 외상센터 측이 요청한 인력 충원 등을 들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병상을 내주지 않았으며, 닥터헬기에 대한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파문이 더욱 커졌다.

 

이 교수는 지난 20일 권역외상센터장 사임과 함께 평교수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또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료진은 ‘닥터헬기 탑승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지원 주체인 경기도 측에 공지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