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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사퇴의사 밝힌 이유 "병원 고위층이 나만 입 다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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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0 11:37:23 수정 : 2020-01-20 11: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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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51·사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와 함께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센터장은 20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센터장이란) 보직을 내려놓고 아주대 다른 교수들처럼 지낼 것”이라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몰아붙여 (닥터)헬기 뜨고 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다음 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는다고. 아울러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고 평교수로 조용히 지내겠다고 말했다.

 

외상센터장 임기가 아직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이 센터장이 사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 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센터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며 이전부터 사퇴 고민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센터장의 사퇴 이유로는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 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센터장은 병원에서 병상을 제공해주지 않는 점, 센터장으로서 약속했던 인력 충원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사퇴 결정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명예 중령 자격으로 해군 해상훈련에 참여한 뒤 지난 15일 귀국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출근하자마자 센터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정계 진출이나 다른 병원으로의 이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며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던 아주대병원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며 “최근 욕설 녹취가 공개된 건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거 내가 책임지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일한 간호사들에게 미안하다. 결국, 간호사 증원을 못 해주고 (센터장 역할이) 끝난 것이 제일 아쉽다”고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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