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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생도(황송문, 문학사계, 1만6700원)=팔순을 눈앞에 둔 황 시인의 대담집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동인활동을 하며 시 창작을 시작한 황 시인은 1971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니 시업(詩業)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다. 신작 시집 19권을 비롯해 소설, 수필, 시론, 비평서 등 총 104권의 방대한 책을 펴내며 시와 삶이 일치하는 올곧은 시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 황 시인은 시에 모국어의 어감과 운율을 십분 살리며 한국적 정한을 실어 왔다. 우리 본디 말본새로 민족 고유의 사상과 역사, 혼의 뼈대가 있는 시를 오늘에 새기며 현실적 서정세계를 개척해 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푸하푸, 네가 있어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꿀때징, 꼼지락, 1만3000원)=귀여움과 애교 과다로 늘 혀 짧은소리로 말하는, 사랑 많은 성격의 하프물범 ‘하푸’가 주인공인 코믹 장르의 그림 에세이다. 새하얀 솜털에 어울리는 새하얀 지능을 지닌 하푸 주위에는 그만큼이나 개성 강한 친구들이 모여 있다. 북극 최강의 포식자를 추구하지만 알게 모르게 자기보다 강한 상대는 피해 다니는 북금곰 ‘꾸꼼’, 다재다능하지만 과도한 허세로 인해 미움을 받는 자칭 슈퍼펭귄 ‘귄귄’, 모르는 게 없는 괴짜 북극여우 ‘뾰족도사’ 등이다.

경제학자 김철환 교수가 짚어 주는 십대를 위한 경제사전(김철환, 다림, 1만3800원)=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이 우리 삶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제 자체가 어렵게 느껴져서 제대로 알려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경제가 자신들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경제는 갓 태어난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 삶에 이익과 손해를 발생시킨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 삶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경제에 대해 다룬다.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힐러리 제이콥스 헨델, 문희경, 더퀘스트, 1만7000원)=우리는 주로 ‘생각이 감정을 바꾼다, 생각이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고 배워 왔다. 하지만 진실은 대체로 그와 정반대이다. 우울증 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생각을 바꿔 보라’고 권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항우울제나 심리치료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다.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는 감정중심의 심리치료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울증이라는 막막하고 고질적인 증상에 대해 구체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들도 모르는 52가지 언론홍보 비밀(조경익, 한울, 2만3000원)=3년간 서울시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며 시정 홍보를 담당한 저자가 자신의 언론홍보 경험과 성공 비결을 톺아 2011년에 발간한 ‘기자들도 모르는 49가지 언론홍보 비밀’의 개정판이다. 기자들로부터 언론 환경의 변화를 듣고,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수많은 자료를 살펴 오래된 수치와 사례를 고쳐 쓰고, 대변인실을 떠나 사업 부서에서 겪은 언론 경험을 추가했다. 100명이 넘는 기자들을 겪으면서 습득한 언론 대응 요령, 언론홍보 실패와 교훈 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김난도, 그린하우스, 1만6000원)=인구밀도가 높고 문화적 다양성이 높은 ‘대도시’는 트렌드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도시 중 그래도 단 하나의 도시를 골라야 한다면 단연 뉴욕이다. 뉴욕은 문화적 다양성이 서로 충돌하고 자극하고 융화되면서 새로운 트렌드의 씨앗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따라서 트렌드를 탐색하기 위한 여행지라면 뉴욕은 부동의 1순위다. 책은 트렌드 리더가 되기 위해 뉴욕을 떠난 저자의 여정의 기록이다.

에코사이드(마리-모니크 로뱅, 목수정, 시대의창, 1만9800원)=이 책은 지구에서 매해 80만t 뿌려지는 제초제를 구성하는 화학물질 ‘글리포세이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 최대 제초제 회사 몬산토가 ‘라운드업’이라는 이름으로 특허권을 소유했던 물질로, 땅·물·공기 등에 퍼져 동식물과 인간에게 피해를 줬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야기한 미국·유럽의 ‘전통적인 자본주의 강대국’ 정부와 다국적기업,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과학자, 언론인의 ‘기득권 동맹’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농민, 노동자, 독립과학자, 의사, 법률가, 활동가 등의 ‘시민 연대’와 투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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