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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여객기 격추 당일 피격 사실 알고 있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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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3 09:53:45 수정 : 2020-01-13 13: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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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후 두 동강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모습이라며 9일 홈페이지에 올린 19초 분량 동영상 중 일부 장면. 영상에는 여객기로 추정되는 작은 불빛 하나가 날아가다 순간 번쩍하며 폭발하는 장면(왼쪽 사진)과 이후 두 개로 쪼개진 불빛(중간의 점)이 담겼다. NYT는 이 영상이 이맘 호메이니 공항 부근 파란드 상공에서 찍힌 것으로, 여객기 교신 두절 시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NYT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정부가 여객기 격추 당일(8일) 피격된 것을 알았지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사실을 숨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올렉시 다닐로브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것을 더이상 부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라며 우크라이나국제항공 752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당일 미사일에 맞아 파괴된 것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우크라이나 정부)는 신중하게 외교적인 행보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미국, 캐나다가 피격 사실을 발표하기 앞서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함구했다”고 말했다.

 

나딜로브 국방장관은 당시 이란을 비판하거나 지목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게 당국자들의 결론이라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여객기 추락 현장의 어린이 신발 (테헤란 AF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8일(현지시간) 발견된 어린이 신발 한짝. jsmoon@yna.co.kr/2020-01-10 08:39:10/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외교·안보 연구소 윌슨 센터의 니나 얀코윅 교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교적 균형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면서 정치적으로 그가 우크라이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사실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서 추락한 지 사흘 뒤인 지난 11일 이란 군이 미사일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란군은 전시상황에 준하는 100%의 경계태세를 유지했고, 피격 여객기가 이륙했을 때 방공부대는 전달받은 정보를 근거로 적(미국)의 전투기 공격 전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응할 시간이 5초밖에 없었고 불행히도 조급하게 나쁜 결정을 해 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여객기가 이에 맞았다”며 “(사건 당일인) 8일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고 죽고 싶었다. 희생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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