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겨울방학이다∼ 가볼만한 박물관은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입력 : 2020-01-05 06:00:00 수정 : 2020-01-03 20:52: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투더 구석기···환상의 애니 속으로/전곡선사박물관 인류진화 모형 생생/인근 임진 물새롬랜드 캠핑장도 있어/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상상력·추억 자극/인기 캐릭터 망라···토이로봇도 조종/국립김해박물관 고대 가야왕국탐험/선사시대·변한문화·유물까지 담아

 

신나는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고민이다. 여러 가지 방학과제를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택과제로 가장 많이 정하는 것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투어인데 선뜻 어디로 갈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인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여행지로 선정한 박물관들은 어린이를 위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또 인근에는 둘러볼 곳도 많아 겨울 가족 여행지로 적합하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떠나는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1978년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서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인류 진화가 서구에 비해 뒤처지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전곡리 유적과 전곡선사박물관은 이처럼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곳이다. 유적 관람은 유료, 박물관은 무료인데 유적까지 함께 돌아보는 곳이 좋다.

 

전곡선사박물관에 도착하면 기다란 곡선형 외관이 눈길을 끈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프랑스 건축 팀이 설계했는데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 지향적인 우주선 모양이다. 스테인리스 판을 덮은 외벽은 뱀 비늘을 모티프로 삼았다. 무성한 억새, 매머드, 구석기인 조형물로 꾸며진 산책로에서 보면 마치 구석기시대에 불시착한 우주선 같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고생대 인류 모형

뮤지엄 숍에서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구입하면 여권용 사진을 찍는데, 관람하면서 시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에 RFID 카드를 대면 본인 사진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고생대 인류가 합성된 재미있는 나의 얼굴을 즐길 수 있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정교한 모형들의 행진이 압권이다.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가 머리카락 한 올, 주름 하나까지 섬세하게 만들어 살아 움직일 것 같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고 전곡리 유적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3D 영상 등도 상세한 관람을 돕는다. 제한시간 내에 박물관에서 미스터리 상자의 비밀번호를 추론하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도 인기.

 

전곡리유적 입구
임진 물새롬랜드

인근 고구려 유적도 둘러보자.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 지역 고구려 3대 성으로 꼽히는 연천 당포성, 조선시대에 고려조의 왕 태조, 현종, 문종, 원종과 충신 1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숭의전이 있던 연천 숭의전지 등이 있다. 인근 임진 물새롬랜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꾸몄는데 캠핑장, 산책로, 놀이시설 등이 조성됐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라바

#꿈과 모험 가득한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 영사기 등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서다. 박물관에 도착하면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라바가 귀여운 표정으로 아이들을 맞는데 포토 명소다.

 

1층은 에니메이션의 역사로 꾸몄다. 1892년 프랑스 아티스트 에밀 레이노의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셀 애니메이션과 컬러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 등 역사의 흐름이 전시된다. 1970년대 만화방 문화를 재현한 ‘추억의 만화가게’에서 어른들은 추억에 잠긴다. 로보트태권V에 숨은 10가지 기술, 1800년대 환등기와 1960년대 가스 영사기,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시나리오 등 귀한 전시물도 만난다. 2층 세계관에서는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독수리 오형제’ 원화와 ‘구름빵’ 등 춘천에서 제작한 에니메이션 등이 소개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이상원미술관

토이로봇관에서는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거미로봇, 소형자동차 로봇을 조종해 미로를 탈출하는 미로 경주 로봇, 시뮬레이션 뒤 직접 드론을 조종해 보는 공간 등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로봇 댄스를 하루 7회 공연하는데 DJ 팜팜과 로봇들이 약 15분 동안 음악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춘다.

 

인근 효자마을 낭만골목은 집마다 개성 넘치는 고양이와 구름빵 그림들로 꾸며져 아이들과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크다. 춘천낭만시장(춘천중앙시장)에서 다양한 시장표 주전부리가 식욕을 돋운다. 화악산 아래 있는 이상원미술관에서는 유리, 금속, 도자기 등 다채로운 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 나서는 국립김해박물관

 

고대 왕국 가야를 만나는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건국신화가 담긴 김해 구지봉 기슭에 있다. 가야 왕국의 시조인 수로왕 등 다섯 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박물관은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담고 있다. 가야는 문헌 기록이 많지 않아 유물과 유적 발굴을 통해 옛 역사를 복원하는 중인데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과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을 만나게 된다. 또 낙동강 유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창녕 비봉리 유적에서 발견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배도 복원·전시돼 있다. 무료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의 역사를 상세히 알 수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금궤처럼 귀하게 취급된 덩이쇠, 금관을 대신한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보물 1922호)을 통해 ‘철의 왕국’ 가야의 철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삼한시대 장신구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진귀한 수정 목걸이도 눈길을 끈다.

 

가야 왕국 시조 수로왕이 잠든 김해 수로왕릉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봉분 높이는 약 5m에 달하고 경내에 위패를 모신 숭선전과 신어 문양이 새겨진 납릉정문 등 여러 전각이 있다. 드라마 ‘김수로’ 촬영 세트장으로 활용된 김해가야테마파크, 전국 최초로 조성된 분청사기 박물관인 김해분청도자박물관도 함께 묶어 여행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