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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안면홍조,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

입력 : 2019-12-30 02:30:00 수정 : 2019-12-29 2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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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치료·예방법 / 찬바람 등 외부자극에 홍조와 함께 열감 / 증세 심해지면 염증 동반 만성질환으로 / 차가운 바람·뜨거운 목욕·자외선 피해야 / 약물치료 효과 없으면 혈관레이저 치료

“얼굴이 술 마신 것처럼 빨개요! 왜 그래요?”

겨울철,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안면홍조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다. 외부 자극으로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는 홍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춥고 건조한 날에는 바깥 찬 공기와 실내의 따뜻한 공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생기기 쉽다. 물론 건강한 사람의 피부는 혈관이 확장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안면홍조에 취약한 이들은 얼굴의 붉은 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화끈거린다. 이뿐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화가 날 때, 부끄럼을 탈 때 등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 당황하는 경우도 생긴다. 놀림 받거나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받아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적지 않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겨울철 불청객 안면홍조의 치료·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안면홍조 증상의 여성(위)과 구진성 주사의 여성 환자.
안면홍조 증상의 여성(위)과 구진성 주사의 여성 환자.

홍조 지속하면 염증성 구진이 동반된 주사(酒?)로 악화, 여드름과 비슷해 진단 중요

홍조 증상은 얼굴, 특히 양 볼에 주로 발생한다. 혈관성 질환으로 찬바람에 의해 자극이 되면서 심해지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단지 홍조만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자극 때문에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증세가 지속하면 홍반과 더불어 모세혈관이 확장돼 염증성 구진(빨갛게 돌출된 염증성 여드름)과 고름 물집이 얼굴 중심부에 나타나는 만성 충혈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이때는 모공도 두드러지게 확장돼 피부 표면이 오렌지 껍질 모양으로 변한다. 문제는 주사 증세를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여드름은 주로 10, 20대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많아져 생긴다. 모공 속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쌓이면서 오돌토돌하게 올라오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면, 주사는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얼굴의 중앙 부위가 붉어지는 질환이다. 안면홍조가 지속해서 심해지면 염증과 고름, 물집, 실핏줄을 동반한 주사로 악화된다.

주사는 피부가 지속해서 붉은 상태가 되는 혈관 확장성 주사와 혈관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여드름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는 구진 농포성 주사로 나뉘는데, 구진성 주사는 볼록 튀어나온 것이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지만 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 항염 약물치료, 증세 심하면 혈관 레이저 치료

안면홍조와 주사는 증세가 변화무쌍해 치료가 까다롭다. 완치가 드문 만큼 꾸준한 관리가 최상이다. 염증을 낫게 하는 약물치료가 보편적이지만 혈관 확장을 동반한 경우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혈관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주사의 경우 항염 효과가 있는 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를 저용량으로 쓰면서 연고를 같이 바른다. 연고는 염증의 원인 중 하나인 모낭충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약물의 효과가 작거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면 혈관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붉은 혈관은 제거하면서도 다른 피부조직은 손상을 주지 않는다.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장가연 원장은 “홍조는 혈관의 크기, 깊이,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므로 한 가지 레이저로 반복하기보다는 치료 반응에 따라 적합한 파장을 선택해 여러 종류의 혈관 레이저를 병합해 치료하는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혈관레이저는 옐로레이저, 다이(Dye)레이저, 롱펄스레이저, KTP레이저, IPL 등 다섯 종류가 쓰인다.

안면홍조를 막기 위해서는 피부 온도 변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 건조한 날씨, 잦은 온도 변화 등 환경 변화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피부를 붉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 것도 중요하다. 맵거나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멀리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은 열을 발생시켜 혈관을 확장하며, 담배 또한 혈액 흐름을 방해하고 예민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장 원장은 “뜨거운 목욕과 사우나도 모세혈관을 급속도로 팽창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샤워 후에는 차가운 물로 얼굴을 헹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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