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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국립극단, 연극으로 만든다

입력 : 2019-12-25 02:00:00 수정 : 2019-12-24 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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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창단 70주년… 공연 계획 발표

작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가 내년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연극 ‘채식주의자’는 서울 초연 후 벨기에에서도 공연된다.

내년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최근 공개한 ‘창단 70주년 및 2020년 사업계획’에서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채식주의자’를 내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 일환으로 마련되는 작품은 한국 배우들과 양국 디자이너 협업으로 완성된다. 외국 무대에 작품을 올릴 한국 연출가로는 올해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휴먼 푸가’란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배요섭 연출이 선정됐다. 그는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 신작을 올릴 예정이다.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은 “해외 교류가 작품이나 예술감독 네트워킹 위주였는데 앞으로 극장 대 극장 간 장기적 교류가 돼야 한다”며 “도쿄메트로폴리탄씨어터와 지난 3년간 교류했고, 두 번째 사례가 벨기에 리에주극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립극단은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구호로 다채로운 작품을 공연해 70주년을 축하한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배삼식 작가의 신작 ‘화전가’(2월 28일∼3월 22일)로, 1950년 전쟁 직전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섬세하게 풀어낸다.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1위에 선정돼 내년 국립극단 무대에 다시 오르는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국립극단 제공

기념 레퍼토리로는 창작극 ‘만선’(4월 16일∼5월 2일)과 번역극 ‘파우스트’(4월3일∼5월 3일)를 선정했다. ‘만선’에는 국립극단 원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파우스트’에서는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7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설문에서 1, 2위를 차지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6월 19일∼7월 26일), ‘햄릿’(11월 27일∼12월 27일)도 무대에 오른다.

해외 극단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2∼6일)를 선보인다. 관습적 성 역할의 전복,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정신을 담은 도전적인 작품이다. 러시아 박탄고프극장은 황금마스크상수상작 ‘바냐 삼촌’(5월 28∼30일)을 무대에 올린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을 각색 없이 연출로만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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