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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관’·‘오네긴’… 설레는 2020년 무대

입력 : 2019-12-15 22:05:59 수정 : 2019-12-15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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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20 기획공연’ 공개 / 4월∼11월까지 총 10편 대작 선봬

올해 로베르 르빠주의 ‘887’, 이보 반 호브의 ‘로마비극’ 등으로 명작무대로서 쌓아온 명성을 입증한 LG아트센터가 내년에도 다른 곳에서 감상하기 힘든 좋은 공연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는 최근 공개한 2020 기획공연 계획을 통해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국내 초연작은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4월1∼3일)’, 크리스탈 파이트의 ‘검찰관(5월 22,23일)’, 티모페이 쿨리아빈의 ‘오네긴(11월 6∼8일)’이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연출가이자 다큐멘터리극 거장인 밀로 라우 작품은 벨기에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건을 무대화하는 과정까지 면밀하게 담아내며 우리 시대의 ‘혐오’와 ‘폭력’에 대한 문제, 나아가 연극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성찰한다.

또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을 받은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의 ‘검찰관’은 러시아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 원작을 텍스트, 조명, 음향효과, 세트와 움직임 등으로 융합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용극이다.

‘오니긴’은 역시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서사시 ‘예브게니 오네긴’을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하고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티모페이 쿨리아빈의 대표작.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무채색의 무대에서 인상적인 미장센으로 그려낸다.

러시아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드라마틱 발레 ‘안나 카레니나’. LG아트센터 제공

에이프만의 발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안나 카레니나(5월 13∼17일)’, 아크람 칸의 ‘제노스(6월 25∼27일)’, 로이드 뉴슨X램버트의 ‘엔터 아킬레스(10월 30∼11월 1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리사이틀(6월 9일)도 기대작이다. 러시아 국민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내한 공연은 11년 만이다. 고도로 훈련된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러시아 고전 문학에 담긴 깊은 철학과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춤과 선으로 무대 위에 고스란히 되살린다. 알렉상드르 타로의 내한은 4년 만이다. 자신의 특기인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매슈 본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 안무가인 아크람 칸은 6년 만에 내한해 자신의 무용수로서의 마지막 작품인 ‘제노스’를 선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도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전 병사들의 고통과 함께 인간 존재의 본질과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혁신적 아티스트인 로이드 뉴슨의 ‘엔터 아킬레스’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램버트 무용단과 함께 자신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을 새로 만든 작품이다. ‘남성다움’에 대한 의문과 반기를 드는 도발적인 공연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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