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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슬그머니 항공대대 창설 논란

입력 : 2019-12-09 06:00:00 수정 : 2019-12-08 20: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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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근 주민에 설명 없이 추진 / 헬기 격납고 마찰 이어 갈등 증폭

해병대가 부대 인근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슬그머니 포항에 헬기운용 중심의 항공대대를 창설하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해병대와 주민들은 헬기 격납고 건설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8일 해병대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병대는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를 주축으로 하는 제1항공대대를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전투연병장에서 창설했다. 1항공대대는 기존 1·2사단 항공대를 해체해 새로 편성한 상륙기동헬기대대로, 2021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 이전까지 해병대 항공작전 전반을 담당한다.

해병대 항공단은 2개의 상륙기동헬기대대와 1개 상륙공격헬기대대로 이뤄진다. 1항공대대는 미래 입체고속상륙작전과 신속대응작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공지기동형 부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1항공대대에는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 약 18대가 배치된다. 1항공대대는 포항공항을 이착륙장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해병대는 지난달 29일 1항공대대를 창설한 뒤 사흘이 지난 이달 2일에서야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지난해 1월 마린온 인수식을 하면서 즉시 외부에 알린 것과 대조적이다.

해병대는 지난해부터 포항공항에 헬기장 격납고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항 인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청림동, 제철동 주민들은 ‘해병대 헬기부대 격납고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해병대의 헬기부대가 들어서면 고도제한, 행위제한과 토지·주택 가격 하락 등으로 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며 헬기 격납고 건설 추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1항공대대 소식을 접한 주민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해병대 헬기 격납고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해병대 1사단을 항의 방문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때 항공대대를 창설한 뒤 항공단을 창설한다는 청사진을 알렸지만 항공대대 창설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며 “이미 구성된 민관군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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