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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업 기부금 2년 새 15% 줄어

입력 : 2019-12-04 18:46:23 수정 : 2019-12-04 2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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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총 3조 기부… 5%↓ / 투명성 강조·사회공헌 증가 탓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사회공헌으로 기부한 금액이 전년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20대 대기업 기부금은 2년 새 15%가량 줄었다. ‘국정농단’ 사태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에 대한 투명성이 강조되고,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회공헌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용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이었다. 2017년의 3조2277억원보다 5.1%(1648억원) 감소한 수치다. 조사대상의 절반가량 되는 206개 기업이 기부금을 전년보다 줄였다.

가장 많이 기부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3103억원을 기부했다. 2017년의 3098억원보다는 늘었지만 2016년의 4071억원에 비하면 968억원(23.8%)이 줄었다. 500대 기업 중에서 1000억원 이상 기부한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SK(1946억원), CJ제일제당(1221억원) 등 3곳뿐이었다. 2017년에는 1000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이 7곳이었는데 1년 새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세 기업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919억원), 신한금융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으로 기부를 많이 했다. 1년 사이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부영주택(-963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반건설로 전체 매출 1조6062억원의 2.03%인 32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매출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1조1456억원에서 2017년 9762억원, 지난해 9708억원으로 2년 새 15.3%나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 시행 후 기업들이 기부금 지출에 한층 조심스러워졌다”며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 집행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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